학교생활에서 학점관리는 물론, 어학실력을 키우고, 각종 자격증 따기에 몰두하며, 자신의 전공뿐만 아니라,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통해 더 많은 학식을 얻기 위해 애쓴다. 여기에 더불어 최근에는 봉사활동이나 아르바이트 또는 인턴의 경력, 해외연수의 경험, 그리고 각종 공모전에서의 입상 유무 등 공부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인 활동까지 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취직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해야할 일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이력서에 써야 할 그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을 소위 스펙을 쌓는다고 하는데, 이러한 스펙을 쌓는 한 요소에도 스펙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먼저 인턴의 경우를 보자. 인턴이란 어느 기구나 회사에서 일하는 무보수 실습생이다. 그 직업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거치는 수련의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인턴이 끝나고 또 다른 취업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턴으로 뽑히기 위해 스펙을 쌓고, 그동안 쌓았던 스펙을 이력서에 쏟아낸다. 그렇게 인턴을 할 수 있게 되면, 취직을 위한 이력서에 적을 스펙이 하나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봉사활동의 경우를 보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우리나라는 최근 기업들이 해외봉사활동이라는 프로그램을 많이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해외봉사활동프로그램도 아무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어느 정도의 어학실력을 갖추어야한다.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외면적으로 드러나는 스펙이 쌓이지 않으면 지원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면접관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대학생활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 그 정확한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살아남기 위해 계속 발버둥치는 이러한 행태가 대한민국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 아니라는 것은 틀림없기에, 이렇게 고통스러운 사회현상이 빨리 없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정수경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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