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복리 연금·비과세 복리적금 등 저금리 고객 이탈방지 위해 출시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월 복리 연금·비과세 복리적금 등 저금리 고객 이탈방지 위해 출시

18. 복리상품, 이자에 이자가 더해진다

  • 승인 2010-11-21 13:19
  • 신문게재 2010-11-22 10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에 도달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 이하까지 떨어진 곳도 있는 데 소비자물가는 3% 중반까지 올랐으니 이자소득세까지 감안하면 은행에 예금하는 것이 손해라는 말이 실감이 날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금융상품이 나왔다. 매월 원금은 물론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복리상품이 그것이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복리상품이 많이 있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상품판매를 중단했다. 그런데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고객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복리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월 S은행이 처음 출시한 복리상품은 8개월 만에 50만 계좌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자 다른 은행들도 복리상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품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월 복리 정기예금이 주된 상품이었는 데 적금담보대출이 가능한 월 복리 자유적금을 비롯한 적립금을 연금처럼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월 복리 연금적금,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요건을 충족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7년 동안 연 복리와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과세 복리적금 등이 나와 있다.

그렇다면, 복리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인기를 끄는 것일까? 복리는 이자에 이자가 더해진다는 것으로 이론상으로는 세상 모두를 부자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에 100만 원을 연 10%의 이자율로 예금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만일 단리라면 10년 후 원금과 이자를 합해 200만원을 받게 되지만 복리라면 259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복리의 원리에 기초한 투자는 일반적으로 기간이 길고 수익률이 높을수록 수익금은 더욱 커진다. 그래서 혹자는 이를 복리의 마법이라고 부른다.

복리 효과에 대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전 세계 금융의 중심인 월가가 있는 뉴욕 맨해튼은 지구촌에서 땅값이 가장 비싸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러한 맨해튼은 네덜란드의 서인도 총독 피터 미누이트가 1626년 단돈 24달러 정도의 구슬을 주고 인디언으로부터 샀다. 그렇다면, 384년이 흐른 지금 24달러의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24달러를 연 8%의 복리로 계산하면 164조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된다. 하지만, 원금에만 이자를 지급하는 단리로 계산하면 8%일 때 9953달러, 10%일 때는 1만138달러에 불과하다.

복리수익률로 원금의 2배를 벌 수 있는 기간을 쉽게 계산하는 '72의 법칙(The Rule of 72)'이 있다. 72를 복리수익률로 나눈 값이 바로 원금이 2배가 되는 기간이다. 예를 들어 복리수익률이 6%라면 원금이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12년(72÷6=12)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원래 복리이자 계산 공식에 대입해 봐도 같은 답이 나온다. 위의 두 가지 예에서 보듯이 복리는 최대한 빨리 시작해서 오랜 기간 투자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그런데 최근 출시된 은행의 복리 상품은 만기가 짧고 기본금리가 단리보다 낮은 때도 있어 생각보다 금리 혜택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복리 상품에 가입할 때는 상품구조와 자금운용계획 등을 꼼꼼히 살펴 혜택이 큰 상품을 골라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단 하루라도 빨리 장기 투자를 실천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제공=금융감독원 대전지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