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대전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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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대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월요아침]염홍철 대전시장

  • 승인 2010-11-21 13:16
  • 신문게재 2010-11-22 20면
  • 염홍철 대전시장염홍철 대전시장
대전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있다. '대전은 문화예술의 불모지다', '볼거리와 가볼 곳이 없다', '서비스산업 위주의 도시여서 지역경제가 취약하다'. 대개가 이런 것들이다. 맞는 말들일까? 단언컨대 결코 아니다.

▲ 염홍철 대전시장
▲ 염홍철 대전시장
역사적으로 볼 때 대전은 송시열, 송준길로 대표되는 호서사림의 중심지이자 국학의 본고장이었다. 과거에는 '학문이 곧 문화'였음을 감안할 때 대전의 문화적 전통이 결코 녹록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에도 대전의 문화예술 수준은 전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몇 해 전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국민문화지수'가 그 근거다. 대전의 문화예술이 광주, 서울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이다.

대전에는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을 비롯해 많은 공연ㆍ전시시설들이 있다. 또 대전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최정상급의 시립예술단이 있어 연중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최근 공연된 뮤지컬 '맘마미아'에 3만 관객이 몰린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욕구도 대단히 높다. 시민들의 문화예술 관람수준은 어떨까?

몇 해 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가졌었다. 공연 후 필자와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지휘자 로린 마젤이 했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대전시민의 뜨거운 호응과 관람태도에 큰 감명을 받았다. 공연시설과 관람객 수준 모두 훌륭하다.” 로린 마젤은 귀국 후 자신의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글을 남긴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문화예술은 첨단과학과 더불어 대전의 새로운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으로 대전의 '볼거리'와 '가 볼 만한 곳'에 대해 알아보자. 사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둘러본다면 “대전에 이런 곳이 있었나?”하며 감탄할 만한 명소들이 많음을 발견할 수 있다. '대전둘레산길'이 대표적인 예다. 모두 12개 구간인 대전둘레산길을 경험한 사람들은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지난달 초 제9구간을 다녀온 대전금융단 회원들도 이구동성으로 “제주 올레길보다 낫다”고 했다는 후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5월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한 '계족산 황톳길'과 아름다운 대청호를 끼고 도는 '대청호반길'도 대전의 보배다. 유림공원에서 시작해 엑스포과학공원과 대전컨벤션센터(DCC), 한밭수목원으로 이어지는 갑천변 일대도 대표적 명소의 하나다. 최근 국제회의 참석차 대전에 왔었던 스트로스 칸 IMF 총재, 베르너 부카트 IAEA 사무차장 등이 이곳을 방문하고 빼어난 경관에 감탄사를 연발한 바 있다. 이밖에도 국내 유일의 뿌리공원, 중부권 최대 규모의 동물원과 플라워랜드, 그리고 스카이웨이로 유명한 장태산과 만인산자연휴양림 등도 가 볼만하다.

2008년 기준 대전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1568만원이다. 이는 16개 시·도 중 14번째로 낮은 수치다. 지역에 대기업이 부재한 데 기인한 결과다. 그렇지만 1인당 개인소득은 1295만원으로 서울, 울산, 경기에 이어 4번째로 높다. 다른 지역은 생산된 부가가치가 외지로 빠져나가는 반면, 대전은 그렇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역경제가 견실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GRDP도 키울 필요가 있다. '기업유치'가 민선 5기의 역점사업인 이유다.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웅진, 한화, 신세계 등 약 100개의 기업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한 대전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일은 민선 5기 내내 계속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경제의 큰 축인 서비스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대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상의 설명으로 대전에 대한 여러 오해들이 씻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으론 이러한 오해들도 대전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시민들의 이러한 관심과 사랑이 오해를 넘어 '한국의 신중심도시 대전' 건설의 든든한 동력(動力)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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