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쓰레기 없는 도시' 나부터 실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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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쓰레기 없는 도시' 나부터 실천을

[기고]박용갑 중구청장

  • 승인 2010-11-18 14:09
  • 신문게재 2010-11-19 20면
  • 박용갑 중구청장박용갑 중구청장
매년 낙엽이 떨어지는 11월이면 가장 바쁜 사람들이 있다. 바로 거리청소를 담당하는 환경관리요원들이다. 새벽을 여는 도시의 파수꾼으로 추울 때나 더울 때나 1년의 365일을 한결같이 도시의 거리를 빗자루로 쓸고 청소한다. 그들은 요즘같이 낙엽이 많이 떨어지는 계절이면 본인이 맡은 구역을 시민들이 출근하기 전에 청소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빨리 일어나야만 한다.

예전 같으면 이른 새벽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면서 자발적으로 내 집 앞을 청소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예전만 못한 느낌이다. 환경관리요원들은 낙엽철에 거리 쓰레기와 함께 가로수 낙엽까지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중구에서는 올해 구민과 함께 만드는 '클린(Clean) 중구' 건설을 위해 '쓰레기 없는 도시'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시책들을 실천하고 있다. 수준높은 클린서비스 제공을 위해 가로청소 현장순찰반 운영, 365일 주요가로변 청소 실시, 공공기관·도로·교통시설 등 공공시설과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클린실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쓰레기 상습불법투기 예방을 위해 생활쓰레기 집중배출제 운영, 불법투기 예방 안내판 설치, 가로화단 화분 조성 등 '넛지(Nudge)' 이론을 적용한 친환경 공간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원 재활용 실천 분위기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자원재활용 경진대회 개최, 매월 22일 헌옷 수거의 날 운영 등 새로운 시책도 펼치고 있다.

자발적인 시민참여와 홍보 강화를 위해 클린 홍보도우미, 클린지킴이 조직 운영, 거주지 주변 청소 취약지에 가족단위의 손길로 청소하는 클린 패밀리 구성, 매월 넷째주 목요일 클린데이(Clean day)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실천이 관건이다. 이러한 시책들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민과 관이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협조해야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중구청 앞에서 30여년 째 쓰레기를 줍고 청소하는 한 70대 노인의 본보기는 귀감이 되고 있다. 한 재일교포 노인이 보문산에 와서 “모국인 한국이 너무 더러워 전염병 걸릴까봐 안 오겠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실천했다고 한다.

한편 여러 시책중에서 민과 관이 협력해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오류동 음식특화거리, 유천동 버드내 음식특화거리 등 4개소의 광고물 범람지역에 대한 환경정비를 들 수 있다. 위 지역들은 매일 밤 반복해서 버려진 광고 전단지로 인해 몸살을 앓는 곳으로 원도심을 찾는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었고, 언론에서도 가끔 지적된 곳이기도 하다.

중구에서는 지난 9월에 이들 4개 지역 상가번영회와 클린 실천협약을 체결하고 불법 광고물 범람 예방과 자율 클린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매일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전단지 불법투기를 예방하고자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불법 전단지 광고주와 배포자에 대한 단속과 함께 계도활동을 펼친 결과,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의 경우 지난 두 달간 쓰레기가 40%가량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청과 상가번영회 그리고 주변 상인들이 함께 일구어 낸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깨끗한 거리는 누구나 갈망한다. 유치원 때부터 열심히 배우고 익혔던 기초질서의식이 점점 어른이 되어 갈수록 퇴색되어 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실천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부터 내 주변에서 자발적으로 실천해 보자. 내 집과 내 점포 앞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 보고 쓰레기 분리배출하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기본 양심을 지키는 게 마음도 편안할 것이다. 작은 습관의 변화는 내 삶의 방식을 변화 시킬 수 있고, 지구촌을 오염시키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일이며 우리 세상을 맑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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