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수학능력 시험 치러진 18일 오전, 경찰이 수험생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찰은 시내 곳곳에서 교통편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수험생을 신속하게 수송하는가 하면 수험표를 찾아주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중부서 서대전지구대 강은구 경사와 진혁식 경사는 이날 오전 7시 35분께 다급한 112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내용은 “늦잠을 자 시험장에 늦을 것 같아 도와달라.”라는 내용이었다.
자칫하면 한순간의 실수로 1년 동안 쌓아온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
강 경사 등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중구 태평동 모 아파트 앞에서 당황하는 동산고 허 모(19)군을 발견하고는 순찰차에 허군을 태웠다.
출근시간과 겹쳐 길이 막히자 강 경사는 경광등을 키고 신속히 시험장으로 차를 몰았다.
강 경사는 “경찰 덕분에 시험을 무사히 치르게 됐다며 고맙다는 허군에게 시험을 잘 보라고 당부했다”고 흡족해했다.
서부서 도마지구대 정택록, 배동신 경사도 늦깎이 나이에 수능에 도전하는 20대 여성을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에스코트했다.
정 경사 등은 시험 입실 시간을 15분 남겨둔 7시 55분께 도마4거리에서 S0S를 요청한 이 모(26)씨를 태우고 시험장인 대전여고까지 이씨를 수송했다.
정 경사는 “이씨가 너무 고맙다며 어떻게 사례를 해야 하느냐고 묻자 시험을 잘 보는 것이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격려했다.
충남 경찰의 활약도 눈부셨다.
이날 오전 8시께 보령시 웅천읍 인근에서 집에 수험표와 주민등록증을 놓고 와 발을 동동 구르는 이 모(18) 군을 시간 내에 시험장으로 안내하는 과정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50분께 논산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자신의 시험장을 찾지 못해 당황하고 있는 이모(18) 양을 논산여상 고사장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사례도 경찰의 존재감을 확인케 한 사례였다.
또 오전 7시45분께 천안 서북구 두정역 삼거리에서는 김 모(18) 양 등 모두 5명을 빈 차 태워주기 근무로 신당고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수송했다.
충남경찰에 따르면 빈차 태워주기 지원이 6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찰 순찰차를 활용한 긴급 수송 19건 등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수험표를 잃어버려 당황하는 수험생들에게 수험표 찾아주기에도 적극 나섰다.
유성지구대 박원기 경위 등 2명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유성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수험표를 습득했다.” 신고를 받았다.
수험생 심 모(23)씨가 편의점에서 음식을 먹고 나서 이를 놓고 고사장으로 향한 것.
박 경위 등은 고사장인 관저동 구봉고까지 찾아가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심씨에게 이를 전달했다.
박 경위는 “일생일대 시험을 앞두고 수험표를 분실한 학생에게 도움이 돼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1시께에는 둔산지구대 9시 30분께에는 서대전지구대 경찰관들이 수험표를 습득, 수험생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강제일, 이희택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