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조선시대 양반들에게 사랑받던 '가곡'과 전통 건축 장인인 '대목장'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16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 가곡, 대목장, 매사냥 등 3건이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는 모두 46건의 인류 무형유산이 신규로 등재됐으며, 중국과 일본은 각각 2건씩 등재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 등재된 것을 시작으로 판소리, 강릉 단오제 등 모두 11건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 한국시각으로 16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우리의 문화유산인 가곡, 대목장과 매사냥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가운데 대전시 무형문화재 8호 매사냥 기능보유자인 박용순 응사가 야생매를 길들이는 훈련을 선보이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매사냥은 매를 훈련해 야생 상태에 있는 먹이를 잡는 방식으로, 대전시와 전북도의 지정 무형문화재다.
이번 등재된 매사냥은 한국, 아랍에미리트, 벨기에, 프랑스, 몽골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등재한 유산으로, 국제적 협력이 돋보이는 사례로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대전시의 지정 문화재 가운데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새로 등재된 가곡은 조선시대에 꽃 피웠던 문화로 판소리, 민요, 잡가와 구분되는 정가(正歌)며 성악곡이다. 시조의 시를 관현악 반주에 얹어 부르는 우리의 전통음악으로, 민족의 풍류와 시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건축가를 일컫는 전통적 명칭인 대목장은 궁궐이나 절을 지을 때 설계와 시공을 도맡아 책임지는 장인을 말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능 분야 등재라는 점과 광화문, 숭례문 복원이 대목장의 손끝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등재는 더욱 뜻 깊다.
대전시 무형문화재 8호 매사냥 기능보유자 박용순(51)씨는 “한국문화가 세계문화재로 정식인정 되어 영광”이라며 “앞으로 매사냥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전에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는 인접국 간 공동 등재는 몇 차례 있었지만, 매사냥처럼 동서양 여러 문화권을 아우르는 공동 등재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며 “앞으로 무형유산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세계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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