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지난해 발간한 2009년 경찰백서에 따르면 전국 9만여 경찰관 가운데 여경은 6.2%에 불과한 6000여 명. 그나마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경은 찾아보기 어려워 경정 이상은 고작 30여 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총경 심사 시 남자를 뺀 여자만 대상으로 별도로 승진자를 뽑고 여경승진 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여경 배려도 지방에 근무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지난 1998년 창경 이래 최초로 여경 총경을 배출한 이래 올해까지 매년 1, 2명의 여경이 '경찰의 꽃'이 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방에 근무 중이었던 여경은 눈 씻고 찾아보기 어렵다. 2005년 대구청 보안1계장이었던 설용숙 총경과 이듬해 전남청 생활안전계장이었던 한재숙 총경 등 고작 2명이다. 나머지는 본청과 서울청 또는 경기도 근무자들이었다. 이 때문에 내년 1월초 총경 인사를 앞두고 지방 근무 여경을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승진자가 나왔던 영·호남권과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그동안 여경 총경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한 대전·충남 근무자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경 총경 승진 후보군 가운데 대전 및 충남청에는 경정 임용 연도를 기준으로 2005~2007년 출신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 초 여경 총경 승진자는 2004년 경정까지 배출됐다. 지역의 한 경찰 관계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서울 및 수도권보다 지방 근무 경찰이 홀대를 받고 있고 여경 총경 승진 문제 역시 마찬가지로 이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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