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전에는 100석 이하의 소극장 4곳이 있고 상시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대전에 소극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에 대전 연극인들이 자발적으로 ‘대전 소극장 연극장’을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소극장 연극제에 올리게 된 작품은 창작극 2편을 포함해 모든 작품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들이다.
소극장 무대 특유의 섬세함을 관객에게 선보임과 동시에 수능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에게 오랜만에 문화 향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마련했다.[편집자 주]
▲소극장 고도
극단 떼아뜨르고도의 '무대 뒤에 있습니다'는 연극배우 남훈, 그는 오늘도 무대 뒤에 있다. 배우임에도 무대 뒤에서 음향효과를 도와주는 처지의 그에게 어느 날 우연히 생긴 표 한 장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버리는데…. (12월 1일~12일)
▲드림 아트홀
극단 손수의 '엄마의 다락방'은 엄마와 딸의 사랑과 소외를 가슴 시리게 그려내고 있다. 가족의 해체를 실험 극적 기법을 사용해 추상적인 의도로 표현했으며, 인간의 내면과 갈등 등 현대인의 강박을 다룬 심리극이다.
사위와 딸의 애정과 가족 화합에 대한 욕구, 그리고 엄마의 내밀한 욕망과 애정결핍 때문에 벌어지는 가족의 붕괴를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음악적 표현과 비사실적인 기법을 활용해 시각적인 해석을 의도한 작품이다. (23~30일)
극단 드림의 '정글뉴스'는 자유로운 영혼 타잔이 운영하는 방콕의 게스트 하우스다.
이곳에 농촌총각 광우, 연변처녀 미향, 가이드 미스터 리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였다. 고단한 삶의 문제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 (12월3일~12일)
▲소극장 마당
유능한 커리어우먼, 화사한 주부, 현신에 능한 연극배우, 백화점의 여직원, 화끈한 백수, 이십 대의 인턴. 무대는 현실과 내면의 방으로 이루어졌다.
내면의 방에서 이루어지는 고백과 외침 속에 현실 세계에서 수다로 풀 수 없는 여자들의 고민, 히스테리, 꿈과 욕망 등이 담겨 있다(30일~12월 5일)
극단 마당의 '결혼 연습'은 43살의 홀아비와 19살의 임산부가 펼치는 사랑이야기다. 미혼모와 이혼남이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이뤄질 것 같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생의 의미를 상실한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이 도덕적 감정의 타락과 위선, 그리고 자학은 현대에 커다란 문제를 제시한다. 무지와 무절제. 자유분방한 성(육체의 병의 뒤에 오는 파멸) 즉 정신적 병폐의 사회 풍속에 대한 교훈성을 나타내며 미혼모에 대한 사회 인식의 교정과 사랑의 교감 등을 그린다. (12월8일~12일)
▲소극장 핫도그
미선을 약사로 오해하고 셔터맨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선에게 접근하던 장군. 그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20~26일)
극단 놀자의 몰리 스위니는 앞을 보지 못하는 한 여인의 개인사를 다룬 비극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우리의 역사와 현재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보여준다. 관객은 촛불처럼 사그라지는 '몰리 스위니'의 운명을 지켜본다. (12월 3일~12일)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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