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그곳에 가면 연극이 있다!

  • 문화
  • 공연/전시

대흥동, 그곳에 가면 연극이 있다!

■ 대전 소극장 연극제

  • 승인 2010-11-16 14:10
  • 신문게재 2010-11-17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젊음과 문화예술의 거리로 불리며 명실공이 오래도록 문화 중심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대흥동 그곳에 가면 ‘대전 소극장 연극제’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재 대전에는 100석 이하의 소극장 4곳이 있고 상시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대전에 소극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에 대전 연극인들이 자발적으로 ‘대전 소극장 연극장’을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소극장 연극제에 올리게 된 작품은 창작극 2편을 포함해 모든 작품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들이다.

소극장 무대 특유의 섬세함을 관객에게 선보임과 동시에 수능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에게 오랜만에 문화 향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마련했다.[편집자 주]


▲소극장 고도

극단 앙상블의 '너도 먹고 물러나라'는 돈 많고 나이 들고 병들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졸부의 후처로 들어간 모조리네는 영감이 죽은 다음에 겪게 될 운명에 대해 예언을 듣고자 산통으로 점괘를 풀어낸다는 고판수의 집에 점을 치러가는데…. (20~28일)

극단 떼아뜨르고도의 '무대 뒤에 있습니다'는 연극배우 남훈, 그는 오늘도 무대 뒤에 있다. 배우임에도 무대 뒤에서 음향효과를 도와주는 처지의 그에게 어느 날 우연히 생긴 표 한 장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버리는데…. (12월 1일~12일)

▲드림 아트홀

극단 손수의 '엄마의 다락방'은 엄마와 딸의 사랑과 소외를 가슴 시리게 그려내고 있다. 가족의 해체를 실험 극적 기법을 사용해 추상적인 의도로 표현했으며, 인간의 내면과 갈등 등 현대인의 강박을 다룬 심리극이다.

사위와 딸의 애정과 가족 화합에 대한 욕구, 그리고 엄마의 내밀한 욕망과 애정결핍 때문에 벌어지는 가족의 붕괴를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음악적 표현과 비사실적인 기법을 활용해 시각적인 해석을 의도한 작품이다. (23~30일)

극단 드림의 '정글뉴스'는 자유로운 영혼 타잔이 운영하는 방콕의 게스트 하우스다.

이곳에 농촌총각 광우, 연변처녀 미향, 가이드 미스터 리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였다. 고단한 삶의 문제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 (12월3일~12일)

▲소극장 마당

극단 새벽의 '여자이야기'는 고단한 하루를 살아낸 여섯 여자의 이야기다.

유능한 커리어우먼, 화사한 주부, 현신에 능한 연극배우, 백화점의 여직원, 화끈한 백수, 이십 대의 인턴. 무대는 현실과 내면의 방으로 이루어졌다.

내면의 방에서 이루어지는 고백과 외침 속에 현실 세계에서 수다로 풀 수 없는 여자들의 고민, 히스테리, 꿈과 욕망 등이 담겨 있다(30일~12월 5일)

극단 마당의 '결혼 연습'은 43살의 홀아비와 19살의 임산부가 펼치는 사랑이야기다. 미혼모와 이혼남이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이뤄질 것 같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생의 의미를 상실한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이 도덕적 감정의 타락과 위선, 그리고 자학은 현대에 커다란 문제를 제시한다. 무지와 무절제. 자유분방한 성(육체의 병의 뒤에 오는 파멸) 즉 정신적 병폐의 사회 풍속에 대한 교훈성을 나타내며 미혼모에 대한 사회 인식의 교정과 사랑의 교감 등을 그린다. (12월8일~12일)

▲소극장 핫도그

극단 금강의 '장군슈퍼'는 슈퍼에서 소일하며 시간을 죽이며 살던 장군에서 미선이 찾아온다.

미선을 약사로 오해하고 셔터맨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선에게 접근하던 장군. 그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20~26일)

극단 놀자의 몰리 스위니는 앞을 보지 못하는 한 여인의 개인사를 다룬 비극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우리의 역사와 현재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보여준다. 관객은 촛불처럼 사그라지는 '몰리 스위니'의 운명을 지켜본다. (12월 3일~12일)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