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롯데갤러리는 오는 24일까지 '매직 리얼리즘, 라틴의 마법에 빠지다'전을 개최한다.
▲ AliciadelaCampaPak 作 '그림자로 상처받은 여자' |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이그나시오 이투리아와 카를로스 콜롬비노 2인의 거장과 그 뒤를 이어 활발하게 활동 중인 6명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에서 독특하게 자리 잡은 매직리얼리즘의 흐름을 세대에 걸쳐 일목요연하게 느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기간에는 전시장에 라틴음악이 함께 흐르며 작품에 담겨 있는 중남미 역사, 문화 등을 느끼는데 도움을 준다.
우루과이 거장 이그나시오 이투리아는 아버지가 스페인 사람이지만 우르과이에 정착하면서 오는 자신의 정체성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외로운 배, 기차, 비행기 등 이주에 대한 우루과이 문화의 특징을 특유의 풍자와 유머감각으로 녹여냄으로써 그림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마치 걸리버 소인국에 온 듯 소인들과 거대한 물체들이 최소한의 표현 속에 비웃는 듯 독특한 몸짓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현실을 직시하고 고발하는 것이 작가의 몫이라는 파라과이 카를로스 콜롬비노의 작품 역시 이러한 혼동과 혼성의 역사 속에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과 매직의 세계를 그려낸다.
실로삔뚜라(나무페인팅)라는 목판인쇄기법을 이용해 나무를 깎아내고 나무 겹겹의 변화를 통해 신비로운 원시미술의 세계로 관람객을 끌어 들인다.
파나마의 오스발도 에레라 그라함은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환상적인 색채와 형태를 조화시켜 경쾌한 율동감을 자아낸다.
베네수엘라의 크리스티나는 자신의 상상 속 즐거움과 존재, 상황을 표현하며 길고 고풍스러운 인물이나 라틴 특유의 꽃과 식물을 소재로 리듬감을 부여한다.
쿠바의 시네시오 꾸에따라 메네시아는 꿈과 같이 희미한 상상의 도시를 표현, 색의 도시 공기로 감싸며 카드처럼 쪼개진 파편으로 재구성했다.
쿠바의 알리시아 데 라 캄파팍은 중남미 지역 최초의 한인 애니깽 농장이주 1세의 후손이다.
쿠바에서 훈장을 받을 정도로 주목받는 작가로 그녀가 표현하는 물고기, 바다, 날개 등은 서사적 호흡이 내재된 감성과 느낌, 그리고 존재의 문제를 담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생명체들은 생소하지만 바로크풍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그녀가 선보이는 작품은 여성의 환상에 대한 판타지를 탄생시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라틴아메리카 8명의 작가들은 비현실적 판타지와 마법, 원색으로 표현된 강렬한 묘사 등으로 라틴고유의 열정과 생기를 선사하고 있다.
라틴 예술이 주는 마법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새로운 각도와 관점에서 특히 환상이 살아 숨쉬는 열정적 세계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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