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강한팀 되자' 독수리군단 열도서 맹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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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강한팀 되자' 독수리군단 열도서 맹훈련

한화, 나가사키 캠프의 하루 아침부터 자정까지 투타·체력 훈련 '구슬땀'

  • 승인 2010-11-15 17:54
  • 신문게재 2010-11-16 14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잠에서 깨어난 독수리들은 오전 7시 20분 가벼운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마무리캠프 훈련장인 가키도마리 구장으로 향하는 버스가 8시 4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10~20분 산책 후 1시간 안에 서둘러 아침을 먹고 운동준비까지 마쳐야 한다.

버스로 40분을 달려 가키도마리 구장에 도착하면 선수들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곧바로 몸을 푼 뒤 오전 훈련에 들어간다.

10여 분 캐치볼로 시작되는 오전훈련은 피칭과 타격, 베이스러닝과 수비로 이어지는 투·타 팀플레이 훈련이 핵심이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오후에는 달리기 위주의 투수 체력훈련과 4개조로 나누어 40분씩 교대로 진행되는 야수들의 타격 훈련이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오전과 오후 훈련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해가 지고 난 뒤 선수들의 열의는 더욱 불타오른다. 저녁식사 후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되는 야간훈련에 들어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되는 훈련이 모두 끝나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일주일에 하루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은 주중 이틀은 자체적으로 팀을 나누어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7이닝)를 갖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내년 시즌 야심찬 비상을 꿈꾸는 독수리군단이 이처럼 열도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년 연속 팀이 최하위에 머문 만큼 내년 시즌까지 팀을 재정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대화 감독은 최근 '젊고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노장들의 잇따른 은퇴로 선수층이 젊어진 만큼 그 강점을 살린다는 것이 팀 리빌딩의 밑그림이라는 얘기다.

선수들 역시 여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임을 감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상당수의 선수들은 내년 시즌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에 놓인 만큼 강도 높은 훈련이 오히려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올 시즌 팀의 4번 타자로 입지를 굳힌 최진행은 “어느 해보다 훈련강도가 높아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주전경쟁을 의식해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라며 “개인적으로는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해결하고 장타력을 키워 내년에는 올해 보다 좋은 기록을 내 확실하게 4번 타자 자리를 굳히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자체 홍백전을 여러 차례 치르면 기량이 향상된 선수들이 하나 둘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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