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에 반격…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추격에 반격…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 삼성-애플 태블릿 PC 경쟁 치열

  • 승인 2010-11-14 13:24
  • 신문게재 2010-11-15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선두주자인 애플과 추격자인 삼성간 경쟁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애플 파워를 등에 업은 KT는 매출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막강한 파워를 내보이는 삼성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SK 역시 아이폰 특수에 일단은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스마트폰이 아이폰과 갤럭시S로 나뉜 것과 같이 이들 2곳 글로벌 기업의 혈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갤럭시탭'
삼성 '갤럭시탭'
▲태블릿PC 시장, 추격자의 복수=스마트 시장의 추격자라고 한다면 누구 하나 부정하지 않고 삼성을 손꼽는다.

스티브 잡스의 머리에서 출발한 아이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삼성은 고도화된 '2등전략'을 통해 아이폰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1등을 놓쳤지만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한국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는 한국 시장에서 최초로 밀리언셀러에 오르는 등 두각을 보였다.

추격자 삼성이 스마트 2세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보다 먼저 한국시장에서 포문을 열었다.

삼성은 지난 13일 안드로이드 2.2(프로요)버전이 탑재된 태블릿 PC인 갤럭시 탭을 출시했다.

7인치 모니터로 판매되는 갤럭시탭은 3G,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음성 통화까지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삼성의 이번 갤럭시탭 출시는 '추격자의 복수'로도 비유된다. 스마트폰에서 2등 주자였던 삼성이 한국시장에서 태블릿 PC만큼은 1등주자를 선언한 셈이다.

애플 '아이패드'
애플 '아이패드'
▲애플의 반격, 태블릿PC 한계를 뛰어넘는 어플케이션 효과=한국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반격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이미 스마트 시대의 상징이 된 아이폰의 후광과 더불어 폭넓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KT가 아이패드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아이패드는 이미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와이파이 전용으로 해외에서 구입한 아이패드는 별도의 국내 전파 인증을 받지 않아도 돼 국내에도 아이패드는 이미 상용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패드는 10인치 모니터로 돼 있어 7인치의 갤럭시 탭과 비교해 화면 구성이 자유롭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활용될 전망이다.

세계에게 가장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거래되는 '아이튠스'라는 앱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패드는 매력적인 태블릿PC다.

▲애플도 삼성도 예측 못하는 IT 시장=애플도 삼성도 스마트 시장을 비롯해 향후 IT시장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하기는 불가능하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은 기술 발전의 시간차를 한국에서 겪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타이밍 싸움에서 애플은 삼성에 밀렸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지난 1월에 발표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출시되지 않았다. 그 사이 기술력에서 아이패드보다 진보한 아이폰4가 출시되면서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4의 화상통화 프로그램인 페이스타임이 아이패드에는 적용되지 않는 점이 그 사례다.

삼성 역시 미래를 확신하긴 이르다.

갤럭시 탭이 아이패드보다 정식 출시에서는 앞섰지만 국내 태블릿PC 시장을 평정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갤럭시 탭은 타이밍에서 유리한 고지만을 차지했다는 게 IT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들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최근 애플이 맥북에어를 출시하면서 노트북 시장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삼성은 스마트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노트북 시장에서 새로운 적의 성장을 눈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은 닮았으면서도 확연한 차이를 가진 글로벌 기업”이라며 “미래 스마트시장이 누구에게 승리의 깃발을 건네줄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들의 경쟁이 IT산업의 르네상스를 불러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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