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기부의 가치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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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기]기부의 가치와 교훈

[기고]이정기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승인 2010-11-14 13:20
  • 신문게재 2010-11-15 21면
  • 이정기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정기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최근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재산 기부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 400대 부자들에게서 최소 재산의 절반기부에 대한 서약서를 받는 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사십년전에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같은 분이 있었다. 바로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다.

▲ 이정기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이정기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유일한 박사의 유언장을 살펴보면 그 분의 기부에 대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첫째, 손녀 유일링에게 대학 졸업시까지 필요한 학자금 1만 달러를 준다. 둘째, 딸 유라에게는 유한공고 주변의 땅 5000평을 물려주고. 셋째, 자신 소유의 모든 주식은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 신탁기금에 기증한다. 그리고 아들 유일선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이제 자립하여 살아가도록 하고 아내 호미리는 딸 유라가 노후를 보살펴 주도록 하라'는 것이다. 참으로 기부의 정신과 인간의 삶의 정신을 잘 요약해 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유일한 박사는 1895년에 태어나 9살의 어린나이에 미국에 유학하며 온갖 고통과 괴로움, 역경을 딛고서 성장한 기업가로 참담하게 살아가는 일제하의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상을 바라보면서 국민들을 위해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다. 그의 기부정신은 돈이 많아서 나온 것이 아니다. 바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대한민국 독립과 국민의 평안한 삶을 위해, 나아가 전세계 인류를 위해 선택한 감동의 정신이요,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인 위대한 정신이다.

유 박사의 딸 유재라씨도 1991년 돌아가시면서 전 재산을 공익재단에 기부했다 하니 대를 이어 우리사회에 커다란 교훈을 남기고 후세에 길이 빛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생전에 “기업은 한 두 사람의 손에 의해 발전되지 않는다. 여러사람의 두뇌가 참여함으로써 비로소 발전되는 것이다. 사회 또한 마찬가지다. 여러 사람이 각각 사회를 위해 유익한 구실을 다할 때 비로소 그 사회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세상을 위해 봉사하면서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봉사의 한계를 느끼고 더욱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박사를 생각하며 가끔 스스로를 돌아보면 부끄러워지는 때가 있다. 내 자신이 옳지 못하거나 비판적사고속에 진실을 보지 못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다.

비판적 사고 속에 혹시 우리 모두 중요한 의무이자 권리를 포기하고 있는 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정치란 사전적의미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라고 되어 있다.

정치자금은 바로 이러한 중요한 정치를 위해 사용되는 돈이다. 정치가 투명하고 깨끗해 질 때 나라의 기강이 바로서고 이러한 바탕은 점차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 나라가 부강해지면 국민들의 삶이 평안해짐은 물론 스스로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이러한 부강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우리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치자금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다가오는 연말 정당이나 국회의원 등 정치인의 한해 활동내용을 살펴보고 당원은 소속정당에, 정당에 속하지 않은 유권자는 선거관리위원회나 국회의원후원회에 세액공제되는 10만원 이내에서라도 정치자금을 후원하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비판적 사고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정치자금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전환되어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더욱 희망차고 탄탄한 정치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길 기원한다.

결실의 계절인 이 가을에 독립 운동가이며 기업가이자 기부 왕이었던 유일한 박사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불우한 이웃과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 많은 정치자금 기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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