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성 충남교육감 |
우리 주변국가의 역사왜곡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은 강제적 식민지 지배에 대한 합리성을 주장하고, 독도에 대해 영토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내세워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고대중국의 지방민족 정권이라며 중국역사로 편입하려 시도하더니, 이번에는 한국전쟁 역사를 왜곡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6·25사변 또는 한국전쟁이라 부르는 민족의 비극을 중국은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이라 표현한다.
그들 나름대로 합리성을 부여하기 위한 명명(命名)이다. 미국에 대항해 북한정권을 도운 전쟁이라는 억지다. 마치 임진왜란 때 일본이 “명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길을 빌려 달라”고 한 정명가도(征明假道)라는 억지 명분을 내세워 조선을 침략하자 조선조정의 요청에 따라 파병한 역사적 사실과 같이 조작하려는 의도다. 중국은 자국의 전쟁참여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 정권의 남침에 의한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왜곡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들은 북한에게는 지원군이었지만, 대한민국에는 침략자였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저의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올바른 역사교육이 필요하다. 역사교육 강화가 절실하다. 역사의 흐름을 정확히 인식하고 자라나는 청소년과 후세대들에게 역사의 사실을 냉철하고 분명하게 가르쳐야 한다. 사실에 근거한 명확한 잣대로 역사를 재단하고, 똑똑히 이해한 바탕 위에서 미래 역사를 내다볼 혜안을 지니도록 이끌어야 한다. 왜곡되려는 역사의 정곡을 알고 난 다음에 우리는 글로벌 무대에서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국가를 돕는 세계민주시민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에 더불어 중요한 것이 통일교육이다. 앞으로 다가올 통일의 역사에도 대비해야 한다. 통일 운동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 필요하다. 통일 후 대비도 무엇보다 필요하다. 정부 주도의 통일 노력도 필요하지만, 민간 통일운동도 통일조국 번영의 큰 잠재력이다. 평화통일 의지와 자신감을 확산하고 통일 후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10년 후의 역사, 100년 후의 역사를 내다보아야 한다.
우리 교육청은 역사와 통일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바른 품성 5운동을 펼치며 나라사랑하기 정신을 키우고 있다. 역사 유적에 대한 체험교육과 독도탐방도 실시하고 있다. 통일 안보의식 함양을 강화하고, 국기의 존엄성과 태극기 달리 운동을 전개하며 병영체험을 통한 극기심도 배양하고 있다. 교사들의 통일 역량을 배가시키기 위한 통일 연수도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 한 가정에는 족보가 있듯이 나라에는 국사책이 있고 세계에는 세계사가 있다.
이들의 중요성은 정확해야 하고, 사실적인 역사자료에 근거해야 한다. 역사를 날조하고 왜곡하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다. 자랑스러운 역사이건 부끄러운 역사이건 명확하고 진실한 선에서 출발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은 늘 이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후손들에게 까마귀를 까치라고 가르치는 일은 모두가 비웃을 일이고 불행한 일이다. 아울러 우리 교사들이 역사를 해박하게 알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 통일관을 심어주었으면 한다. 어린이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 속에서 먼 나라를 가까이 여기고, 가까운 나라를 더 가까이 여기면서 미래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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