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노련한 기관사 반즈는 신출내기 기관사 콜슨이 마뜩찮다. 한 팀을 이뤄 열차를 운행하게 된 둘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본부로부터 무전이 온다. 기관사가 탑승하지 않은 기관차가 맞은편에서 달려오고 있다는 것. 게다가 그 열차엔 유독물질이 가득 실려 있다.
열차는 가속이 붙어 시속 160㎞의 속도로 펜실베이니아 도심을 질주한다. 유독성 화물을 잔뜩 실은 이 열차가 폭발하면 미사일급 피해가 발생한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열차를 멈추기 위해 애를 쓴다. 그중에 두 기관사가 있다. 영화는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열차를 멈추려는 두 기관사의 사투를 기둥으로,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가족들, 그리고 다른 상황에서 열차를 멈추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감 넘치는 영상에 담았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가속도가 붙는 속도감이 엄청나고, 재난에서 비롯된 액션과 생존의 서스펜스가 심장을 죄어온다. 토니 스콧 감독은 여기에 어떤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는지, 감동의 드라마를 솜씨 있게 엮어낸다.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 빠른 전개, 현란한 교차편집이 빚어내는 스타일리시한 화면과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템포 조절은 “역시 토니 스콧!”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위기를 해결하는 건 열차 회사의 임원들이나 사고를 수습하려는 ‘화이트칼라’가 아니라 회사가 해고한 고참 기관사와 기차 용접공, 열차 안전 관리원과 조차장 직원이다. 이 ‘블루칼라’ 집단의 앙상블이 꽤 흥미롭다. 덴젤 워싱턴은 이름값을 한다. 영웅의 모습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까지 그려내 감동을 더한다.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파인의 조합은 폭주하는 기차 위를 맨몸으로 달리는 액션신에서 빛을 발한다.
폭주하는 열차의 속도감과 맨몸 액션의 쾌감, 평범한 사람이 영웅이 되는 예상 가능한 감동이 적절히 섞인 킬링타임용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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