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을 성공 분양이 세종시 정상 건설의 초석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중앙공무원들이 청약률 높이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첫마을이라는 상징성에다, 정부청사의 원활한 건립 등 세종시 건설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측면에서 자산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망도 있다.
11일 LH 세종시 본부에 따르면, 이전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분양 마감 결과, 모두 791세대 모집에 855명(108%)이 신청했다.
최근의 아파트 분양 청약률 등과 비교해도 높은데다, 사전 수요조사 당시 440명이 청약을 신청하겠다는 조사를 감안할 때 성공적이라는 게 세종시 본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계약률이다.
지난해 대전시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 대부분이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 실제 초반 계약률은 저조했다. LH보다 민간건설사들의 투자가치가 높지만, 청약 후 1년이 지나서야 계약률이 80%를 겨우 넘을 정도였다.
특히, 세종시 이주에 대해 상당수의 중앙공무원이 여전히 소극적인데 다, 지지부진한 인프라 조성과 민간건설사의 사업 중단, 공동주택용지 유찰 등 악재가 많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나머지 특별분양과 다음주 예정된 일반분양 등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결국 이전기관 종사자들의 움직임이 주요 변수라 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정안을 주도하며 세종시 건설 지연을 초래한 정부의 책임이 일정 정도 반영됐다는 얘기도 많다”며 “분위기만 띄워놓고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부의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본부 관계자는 “청약률이 실제 계약률로 이어지는 건 민간사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첫마을은 실거주자들의 참여가 많아 예상보다 높은 계약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본부는 12일 3자녀(55호), 노부모부양(18호), 생애최초(70호), 신혼부부(53호), 이주대책대상자, 국가유공자, 장애인, 중소기업근로자, 기관 추천자(120호) 등 기타 특별공급 총 316세대의 청약신청을 접수한다.
인터넷으로 청약 접수를 하지만, 이주대책대상자(주택특별공급)와 국가유공자, 장애인, 중소기업근로자, 군인 등 기관추천자와 85㎡ 초과 주택의 3자녀 특별공급은 세종시 본부 분양상담실에서 직접 신청해야 한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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