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이지 못한 회장 선출방식과 적십자사 업무 특성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적십자사 각 지사는 대한적십자 조직법에 따른 만들어진 정관에 의거 상임위원회를 열어 회장을 선출한다.
상임위는 모두 19명으로 구성되는 데 내부 관계자 및 지자체가 추천한 외부 각계 인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외부 공모 절차 없이 일부 인사들에 의해 회장이 결정되는 셈이다.
더구나 회장 선출에 강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현 회장이 맡도록 하고 있다.
학연 등으로 얽힌 측근 기용이 수월한 구조다.
나아가 특정고교 출신이 한 번 회장이 되면 이 자리를 동문이 계속 이어받기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적십자사 업무 특성에서도 대전고 독점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적십자사는 외부 성금 모금을 통해 각종 구호사업을 벌이는데 지사 회장은 이에 결정적 기여를 해야 한다.
자연스레 지사 회장은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 성금 모금 활로 모색에 나선다는 게 적십자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역과 중앙무대를 막론하고 경제, 정치, 행정 등 각 분야에서 리더층이 많은 ‘대전고 인맥’에 적십자사가 기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는 곧 대전고 출신 인사의 지사 회장 독식 현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학교 출신에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형평성 제고를 위해 외부공모제나 다수의 적십자회원 참여를 통한 선출방식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이에 대해 적십자사 대전·충남 지사 관계자는 “타 지사 역시 적십자사 정관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며 “선출 방식을 바꾸려면 정관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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