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분양의 핵심 키(Key)를 쥔 이전기관 종사자들이 청약에 대거 참여하면서, 일반 분양은 물론, 사업을 중단해온 민간건설사의 사업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첫마을 성공 분양이 오랫동안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깨우는 전환점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세종시 정상 건설에 보다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이전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퍼스트프라임(1582세대)의 특별분양 최종 마감 결과, 모두 791세대 모집에 855명이 신청, 108%의 청약 접수율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사전 수요조사 당시 440명의 예상 청약신청자보다 배가 많은 수치다.
금강변에 있는 A-2블록은 343세대 모집에 601명이 신청해 175%, A-1블록은 448세대 모집에 254명이 신청해 57% 신청율을 보였다. 강변 조망권에 기인한 A-2블록에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특히, A2블록 84H2타입은 2세대 모집에 67명이 신청해 최고 33.5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고, A1블록, A2블록 전체에서 17개 타입은 100%를 넘는 신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성공 분양을 위해서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장애인과 생애 최초,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특별분양(316호, 20%)과 15~18일 일반분양(475호, 30%) 청약률, 오는 30일 예정된 당첨자 발표에 이어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계약 결과까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9부 2처 2청을 비롯한 36개 기관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이 첫마을 성공 분양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성공했다는 평가다.
주목되는 건 사업을 중단한 10곳의 대형 민간건설사들의 행보다.
민간건설사들은 중심행정타운의 핵심배후지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은 후 사업을 중단하면서 세종시 부동산 시장 침체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LH 세종시 본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이 줄기차게 사업 추진을 압박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사업 재개 요구에 대해 민간건설사들이 첫마을 성공 분양 여부를 사업 재개의 판단 근거로 삼겠다고 언급한 만큼,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여전히 정상 건설에 대해 반신반의(半信半疑)한 분위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정부의 확고한 의지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수정안 부결 논란으로 침체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첫마을 분양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은 만큼, 원활한 정부청사 건립과 민간건설사들의 사업 재개, 중앙공무원의 이주대책 등은 정부의 몫이라는 시각이 많다.
정재호 목원대 교수는 “부동산 경기가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여전히 세종시 건설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부분이 혼재돼 있어 세종시 건설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