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에 따르면 400억원 상당 규모의 '국악전용극장'을 평송 청소년수련원과 남문광장 인근에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등이 자리 잡고 있는 만년동 인근에 국악공연을 할 수 있는 전용극장을 건립해 문화관련 시설을 집중화·특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지, 신축 등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유지에 국악당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립 예정인 국악전용극장은 30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앙투융자심사'와 '시정조정위원회' 등 사업에 대한 심사 절차를 밟게 된다.
서구 만년동 평송 수련원 인근에 국악전용극장이 건립되면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과 함께 지역 문화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전국악계는 국악공연을 할 수 있는 전용극장 건립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지만, 재원마련과 연극·무용 등 타 예술분야와의 형평성 등의 문제로 잇따라 무산됐다.
앞으로 건립될 국악전용극장에는 옛 시민회관 건물에 자리잡고 있는 연정국악원이 음향 등 공연 지원시스템을 갖추고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연정국악원 건물은 시설 등을 보완해 강연, 전시, 다목적 공연장 등 본래의 문화공간인 시민회관 용도로 활용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부지선정에 대해 지역 소외론과 문화시설 편중을 가중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서구는 문화기반 시설이 잘 돼 있지만 대덕구, 동구의 경우는 문화시설이 열악하다”며 “이곳에 국악당이 건립되면 주변이 활성화되고 도시 균형발전 차원에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토 시 문화예술 과장은 “시립미술관, 예술의 전당 등 문화예술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는 서구 만년동 인근에 국악당을 설립,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문화예술의 상품화를 통해 대전이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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