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모(53)씨는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6번이나 친구와 직장 상사 및 동료 장례식장에 쫓아다니기 바빴다.
최근 급격한 기온 변화 속에 상대적으로 적응력이 낮은 고령층에 대한 사망 경계령이 내려지고 있다.
통계수치를 확인해봐도, 3, 5, 10, 11월 등 환절기 시기에 사망자 수가 유독 많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지난 2008년 사망자 수는 3월(571명)과 10월(551명)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4월과 6~9월에는 500명을 넘지 않았다. 2009년 역시 1월과 5월, 10~12월에만 500명 이상의 사망자 수가 집계됐고, 올해 9월부터 통계수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충남 역시 2008년의 경우 3월(1203명)과 10월(1204명)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6~9월에는 1050여명에 그쳤다.
2009년에도 6~9월에는 전년과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고, 10~12월에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지역 내 장례식장 이용객 수에서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서구 A장례식장의 지난 3년간 월별 평균 이용현황을 확인한 결과, 10월(66명)과 11월(61명), 12월(71명)에 장례를 치르는 가족들이 많았다. 중구의 B장례식장도 유사한 경향을 나타냈다.
사망자의 70~80%가 60세 이상임을 감안하면, 환절기를 맞이한 요즘이 고령층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기다.
A장례식장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알기 힘들지만, 봄과 가을 환절기 시기 이용객들이 유독 많아지고 여름철에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정진규 충남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절기 시기 사망자 수 증가는 오래된 경향으로, 일교차가 커지면 체내 면역력이 저하되고, 스트레스도 증가하는데 따른 현상으로 본다”며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지않을 경우, 위험한 상황에 더 잘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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