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훈]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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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언제쯤일까?

[NGO소리]조영훈 전 CBS상무·중문노인복지센터장

  • 승인 2010-11-10 15:22
  • 신문게재 2010-11-11 20면
  • 조영훈 전 CBS상무·중문노인복지센터장조영훈 전 CBS상무·중문노인복지센터장
'내 차가 더러워질까봐 대한민국에 버렸습니다. 내 돈 들어가는 것이 아까워 대한민국에 버렸습니다.'

공익광고에 나오는 문안이다. 여기에 추가할 것이 있다.

▲ 조영훈 전 CBS상무·중문노인복지센터장
▲ 조영훈 전 CBS상무·중문노인복지센터장
'나 좀 빨리 가자고 교통법규를 어겼습니다. 나 좀 편하자고 아무데나 주차했습니다.'

도대체 이런 무질서가 언제까지 계속 돼야 하는 것일까?

필자는 최근 10년간 서울을 비롯한 국내 주요 4개 도시에서 1년 이상 살아본 경험이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전이 타 도시에 비해 시민의식이 높은 도시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환경의식이 약하고, 운전하기가 매우 힘든 도시다. 느낀 바를 말하는 것이다.

골목길을 다녀보면 담배꽁초, 잡쓰레기가 많이 보인다. 또 새벽에 대전천변을 걸어보면 버린 쓰레기가 예쁜 도로와 어울리지 않게 자주 눈에 띈다. 많이 버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치우는 것이 늦어서일까? 정해진 장소에만 버릴 수는 없는 것일까?

대전시가 '쓰레기 제로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실시하고 산, 하천, 공원 등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투기행위를 근절시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운동이 아직까진 시민들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또 대전 시내에서 운전을 해보자.

신호등이 바뀌어도 쉽게 나가질 못한다. 어김없이 바뀐 신호에도 뒤늦게 달려오는 차량 몇 대가 있기 때문이다. 어쩌자고 좌회전 전용차선이 있는데 직진 2차선에서까지 용감하게 좌회전을 할까? 정말 아찔하다. 차선변경금지 실선은 대전에서만큼은 의미 없는 선이다. 공연히 페인트칠 하느라 비용만 더 들인 셈이다.

주차질서는 어떤가? 진행하는 차량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면서도 큰길가에 버젓이 주차시킨다.

시민의식이 자발적으로 성숙하기 어렵다면 이런 무질서를 없애기 위해 3불 단속 실시를 제안한다. 3불단속이란

끊임없이 단속하는 '부단한 단속', 정해진 시간 없이 단속하는 '불시 단속' 그리고 정해진 장소 없이 아무 곳에서나 단속하는 '불특정 단속'을 말한다.

시민의 자발적인 행동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면 법에 의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 신분의 차이를 두지 말고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얼마 전 모 주간지에 실린 '하버드 홀이 남긴 교훈'이란 글을 읽었다. '하버드 홀'은 하버드대학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도서관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약200년 전 어느 날 밤늦은 시간에 불이 났다. 건물이 전소하고, 소장된 책이 모두 재로 변했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그 날 늦게까지 혼자 남아 공부했던 한 학생이 총장에게 책을 한 권 내밀었는데 그 책은 하버드의 역사를 담은 소중한 책이었다.

화재에 유일하게 남은 책 한권- 총장은 그 학생을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지만 그 학생은 하버드의 영웅이 된 것이 아니라 책을 임의로 반출할 수 없다는 학칙을 위반한 잘못으로 하버드대학에서 제적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규율은 지켜져야 하며 원칙에는 예외가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G20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나라이고 정보통신분야를 비롯하여 여러 면에서 신흥국의 모범이 되는 자랑스러운 나라다. 그런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는 대전시, 이제 시민들이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의식을 갖추지 못한다면 진정한 대한민국 신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시민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가 '나 하나만이라도'로 바뀌어야 한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변화하는 그 때가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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