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온 지 6개월 한국생활 즐거워”

“시집온 지 6개월 한국생활 즐거워”

중구 다문화가정 방문교육 한글·인사법 등 '1대1 맞춤식 교육'으로 빠른 사회적응 도와

  • 승인 2010-11-10 14:24
  • 신문게재 2010-11-11 1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남편이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주세요.”

지난 5월 중국 운주시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현재 대전 중구 유천동에 살고 있는 세비환(31)씨. 결혼이주여성인 세씨는 요즘 한글과 한국문화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 지난 5월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세비환<사진 왼쪽>씨가 중구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가정 방문교육 자원봉사자 조향숙씨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있다.
▲ 지난 5월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세비환<사진 왼쪽>씨가 중구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가정 방문교육 자원봉사자 조향숙씨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있다.
중구청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가정 방문교육 자원봉사자로부터 한글과 인사법, 예절 등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꼭 필요한 내용을 1대1 맞춤식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편 출ㆍ퇴근 인사법, 시어머니 대하는 법 등 아내와 며느리로서 알아야 할 한국문화에 대해 배웠다.

6개월 정도 한글을 배운 세씨는 이제 의사소통 정도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세씨는 “자원봉사 선생님으로부터 한글 배우기와 한국생활에서의 고민도 상담해줘 고마움을 느낀다”며 “하나하나 알아가는 한국생활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글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세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원봉사자 조향숙(54·중구 문화동)씨는 “세비환씨에게 6개월 동안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해 가르쳤는데, 이제는 친딸 같이 느껴진다”며 “한국에 시집 온 만큼 며느리와 아내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주 얘기해 줬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가르칠 때 외국문화를 먼저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가끔 자원봉사자 중에 영어나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있는데, 한국 이미지에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전 중구지역에 다문화가정은 총 56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이중 중국이 270가구로 가장 많고 베트남 190가구, 필리핀 49가구, 캄보디아 17가구 순이다.

중구는 결혼이주여성의 빠른 한국생활 정착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다문화가정 방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45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중구는 자원봉사자의 교육능력 배양에도 노력 중이다. 중구는 지난 2일 구 보건지소에서 다문화가정 방문교육 자원봉사자 40명을 대상으로 한국문화 교육기술을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교육에는 한남대 나혜인 교수와 대전대 김영희 교수가 기초적인 한글교육과 장보기 방법, 약국 및 버스 이용방법 등을 전파했다.

중구 가정지원과 박인숙씨는 “다문화가정 방문교육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매월 셋째주 회의를 갖고 있다”며 “다음 행사 때는 청국장 만드는 법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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