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의 빈집에 침입, 금품을 털었다가 덜미를 잡힌 전 모(45)씨는 경찰에서 범행 이유에 대해 이같이 털어놨다.
논산경찰서는 10일 이같은 행각을 벌인 전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께 논산시 양촌면 최 모(54)씨의 집 현관문을 드라이버로 열고 들어가 귀금속 등 1500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경찰은 전씨 범행 동기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전씨는 경찰에서 “서울은 지금 바빠서 아무래도 농촌이 범행하기 편할 것 같아서 그랬다”라고 자백했다.
피의자 입에서 'G20'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방에서 경찰인력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그 빈틈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전씨가 논산까지 내려와 범행한 점도 이같은 추측의 바탕이다.
실제 대전 및 충남청에서는 G20을 앞두고 25~30%가량의 경력이 서울로 차출됐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자율방범대 등 경찰협력단체와 대학생, 지방청 간부 등을 일선 지구대 및 파출소에 투입하고 있지만 일각의 치안 공백 우려 목소리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G20를 노린 범행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현장 순찰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G20 기간 중 안정적인 민생치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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