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사람들을 연구해본 결과, 어렸을 때 특별한 재능은 보이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창의성이 강한 사람들이 어떤 공통적인 특성을 보이기보다는 이중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이들은 외향성과 내향성이라는 상반된 성향을 함께 갖고 있는가 하면, 매우 겸손하면서도 자존심이 강하고, 반항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보이다가도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굳이 이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성을 몇 가지 든다면, 창의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호기심이 많고, 남의 일보다는 자신의 일에 더 열성적이며, 남의 눈치를 잘 보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좋아하고 일단 관심을 가진 일에 몰입하면 어떤 고통과 역경도 두려워하지 않고 끈기를 가지고 덤벼드는 특성이 있으며,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길 줄 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창의성에 관심이 가지는 걸까? 인간은, 아니 모든 생물은 새로운 것에 반응한다. 살아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외부의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는 과정이다. 생물의 진화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자극이 없으면 모든 생물은 퇴화한다. 따라서 인간은 살아 있는 한 새로움을 추구해야 그 존재의미를 갖는다. 창의성은 문화를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킨다. 창의성은 우리에게 가장 활기찬 삶의 모델을 제공해 준다.
칙센트미하이는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서 세 가지 요소, 즉 영역, 현장, 그리고 개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창의성은 흔히 개인이 시작하는 것 같지만, BC 5세기경의 그리스시대, 14세기의 플로렌스를 중심으로 한 중세, 19세기의 프랑스 등 인류역사에서 가장 창의적인 인물들이 많이 출현한 시기를 돌이켜 보면,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사회적으로 형성이 되어 있었고, 그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나 작품을 평가해주고 인정해주는 전문가 집단이나 커뮤니티가 형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창의성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어떤 영역에 충분한 지식이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 물리학이나 수학 등 대부분의 학문 영역에서 기존의 지식체계를 습득하지 않고 창의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어떤 영역에서 특정 주제에 흥미를 느끼면, 기꺼이 새로운 사고를 끌어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원하면 언제든지 몰입상태로 들어갈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이 책은 창의성이라는 막연한 주제를 가지고 창의성이 뛰어났던 실제 인물들의 실례를 통해 창의성의 개념과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의 특징, 그리고 창의적 사고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창의성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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