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바위·나뭇잎이 친구가 되는 숲은 '가장 아름다운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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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바위·나뭇잎이 친구가 되는 숲은 '가장 아름다운 교실'

■ 숲 유치원 스위스·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 숲활동 사례 소개

  • 승인 2010-11-09 14:13
  • 신문게재 2010-11-10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만 3세 아이를 둔 부모라면 우리 아이를 위한 첫 교육기관에 관심이 쏠릴 때다. 자연과 함께 안심하고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라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 숲유치원의 산파 역할을 담당해 온 장희정 박사가 자신이 직접 방문한 세계의 여러 숲유치원에서 보고 배운 숲 활동 프로그램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숲유치원은 우리가 어릴 때 친구들과 어울려 뒷동산에서 뛰어놀던 바로 그 모습이다. 자연의 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저절로 배우는 '교사 없는 교육, 교육과정 없는 대안교육'이 숲유치원이다.

자연은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큰 배움터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이웃과 하나 되는 공동체성을 지니게 하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교육의 장이 바로 숲유치원이다.

아이들에게 숲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실이자 열린 학교다. 숲에서 만나는 새들과 시냇물과 바위와 나뭇잎들이 모두 놀잇감이 되고 교재가 된다. 장 박사는 이번 책에서 숲유치원의 의미와 역사를 담았으며, 각국의 숲유치원의 설립 과정과 숲 활동 사례와 교육 효과를 1000여장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장에서는 숲유치원의 역사와 의미를 짚어 보고 숲유치원의 연구 결과, 그리고 전문가와 교사와 학부모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어 숲유치원의 교육 효과에 대한 교사와 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2장에서는 숲유치원의 설립과 운영 매뉴얼, 교사와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뤘으며, 3장에서는 독일, 스위스, 일본, 우리나라의 다양한 숲유치원 형태를 보여준다.

4장에서는 외국 숲 활동 사례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응용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사례마다 놀이 주제, 놀이 효과, 준비물, 놀이 방법, 응용 등의 기본적인 내용을 밝혀 실제 숲 활동 현장의 자연 여건과 아이들의 연령별 구성, 참여 인원, 계절별 날씨 등에 따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숲유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교육 방식이지만, 유럽 전역에서는 유아 대안교육으로 벌써 몇 십 년 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50년대 덴마크의 엘라 훌라타우 부인이 자기 아이와 이웃 아이를 데리고 날마다 숲을 찾아 활동하면서 시작된 뒤로, 유아 대안교육기관으로서 숲유치원은 덴마크에 인접한 독일을 중심으로 스위스, 스웨덴, 오스트리아,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지금은 미국,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북부지방 산림청에서 일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숲 해설가들이 이끄는 '숲유치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숲유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구길본 북부지방산림청장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세 살의 아이가 숲에서 배운, 더불어 어울려 상생하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은 평생의 자연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미/지은이 장희정/436쪽/1만8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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