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속설과 풍습이 생겨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은 음식과 관련한 속설과 풍습에 대해 서술한다. 음식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역사 문화 민속 기행 서적이다.
장모가 사위에게 씨암탉을 먹이는 것은 우리나라의 오랜 풍속이다. 그런데 쇠고기도 있고 돼지고기도 있는데 왜 굳이 씨암탉을 먹었을까? 이유는 닭에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주역에 닭은 양조(陽鳥)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산모에게 닭을 먹인다. 닭은 양기가 넘치는 동물인데다 알을 낳는 씨암탉이니 자손을 많이 낳으라는 뜻이다.
고사상에 돼지머리가 놓이는 데는 고사 자체가 재물의 신인 돼지에게 소원을 비는 의식이기 때문이다. 미역국도 아이를 점지해주고 출산을 돕는 삼신할머니에게 바치는 음식이다. 단군 신앙에서 삼신할머니는 단지 아이를 지정해 주는 할머니가 아니고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생명의 신이기 때문이다.
25년간 신문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방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음식의 기원과 유래, 그리고 관련 이야기를 발굴해 음식의 유래 이야기를 써오고 있다.
청보리/지은이 윤덕노/312쪽/1만3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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