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용천 경사 |
▲ 김평렬 경사 |
지난 4일 낮 12시 33분께 회덕파출소는 자살 기도자 김 모(40)씨 가족으로부터 “먼저 가서 미안하다. 아이들을 부탁한다는 휴대폰 문자가 온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라는 긴박한 112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김씨 마지막 위치가 충북 현도면 대청댐 부근이라는 사실을 알아내 엄 경사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주변을 이 잡듯이 뒤지던 엄 경사와 김 경사는 신고 2시간 뒤 대청댐에서 10㎞ 떨어진 곳에서 김씨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관을 본 김씨는 차 안에서 문을 잠근 뒤 “죽어버리겠다”라며 완강히 버텼지만 엄 경사와 김 경사의 끈질길 설득 끝에 자살 마음을 접고 귀가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3년 전 사업이 실패해 많은 빚을 지게 되면서 빚 독촉에 시달리자 자살을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 경사는 “경찰관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알려지게 돼 부끄럽다”며 겸손해 한 뒤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는데 최근 이러한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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