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경우 교통문제 만큼은 서울, 부산 등에 비해서 상당히 양호한 상황이지만 나홀로 운전자 비율이 타 시도보다 높은 점은 향후 심각해질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대전시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도로신설 및 대중교통 개선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ITS와 같은 첨단교통시스템은 운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미리 제공함으로써 교통운영을 효율적으로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교통정책과 더불어 효율적 신호운영은 도로건설과 같은 공급확대 정책의 한계를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기존의 4현시 또는 5현시로 되어있는 신호주기를 3현시 이내로 줄여준다면 차량당 평균지체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교통선진화 방안은 이와 같이 효율적 신호운영으로 불필요한 지체를 줄이고 보행자 편의를 도모하는 녹색교통정책과 의미를 같이한다.
이러한 운영정책은 회전교차로, 대각선 횡단보도, 일방통행, 보행자·자전거 안전강화 등 교통체계의 선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비보호 좌회전의 경우 차량의 불필요한 정지로 인한 지체시간, 연료소비 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비보호 좌회전은 좌회전 신호가 없는 3색 등화 신호등으로 직진 신호시 대향차량이 없거나 차량간 간격이 충분할때 좌회전을 하는 것으로 신호현시의 감소에 따른 지체감소 효과 뿐만아니라 좌회전을 위한 대기시간이 짧아지는 장점이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용문역 주변의 변동오거리를 비보호 좌회전으로 바꾸었을 경우 좌회전 차량의 평균지체는 이전 27초에 비해서 12.1초로 약 15초 정도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지체 감소에 대한 효과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비보호 좌회전은 미국 뿐아니라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주로 양방 6차로(3차선)이내의 좌회전 교통량이 많지 않은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간선도로급 이하의 위계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시행하여 2~3현시의 짧은 주기로 신호운영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흔히 쓰이는 좌회전(일본우회전)은 교차로 내에 회전 차량이 기다릴 수 있는 익스텐디드 베이(Extended-bay)가 그려져 있어 전방향 적색시간(all-red) 신호시 1~2대정도가 회전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선급이 아닌 국지도로와 같이 이동성 보다는 접근성이 많은 곳에 부분적으로 비보호 좌회전을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운전자에게 익숙지않은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보호라 하면 적색등화시 좌회전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와같이 비보호 좌회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도입 초반에는 높은 사고율이 예상돼 보호·비보호를 혼용하여 쓰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는 사고감소 효과 및 지체감소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비보호 좌회전은 공학적인 측면만을 고려해서는 안되며 시행하기 전에 많은 홍보와 시범구역 등을 선정하여 시험운행을 한 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현재 대전시에서 확대하고 있는 비보호 좌회전이 대전시 교통흐름을 개선시키고 불필요한 신호위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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