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산]천년고찰 수덕사 생일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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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산]천년고찰 수덕사 생일을 맞아

[기고]옹산 수덕사 주지

  • 승인 2010-11-07 13:02
  • 신문게재 2010-11-08 21면
  • 옹산 수덕사 주지옹산 수덕사 주지
백제 위덕왕 시절, 지명법사가 처음으로 산문을 연 이래 근대의 만공대선사에 이르기까지 수행과 더불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홍보하고 법을 드날렸던 조사를 배출해 온 덕숭총림 수덕사 창건 1411주년이 되었다.

▲ 옹산 수덕사 주지
▲ 옹산 수덕사 주지
1400여년전 처음으로 가람을 세웠던 때도 나라는 삼국의 다툼으로 혼란스러웠으며, 만공선사가 이 도량에 주석했던 때도 나라는 일제에 침탈돼 암울 했으며 지금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그러나 불교는 국가를 통합시키고 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개산조 지명법사의 제자 백제고승 혜현법사는 평생 동안 이 도량에서 법화사상으로 백성을 교화시켜 도량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중국의 고승전은 전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서슬퍼런 일본총독을 일할로 제압해 백성의 가슴을 후련하게 한 만공큰스님의 행적은 비록 역사학자나 불자가 아니더라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1400여년전 개산의 정신을 깊이 되새기고 인연을 재현하는 온 사부대중이 함께 법화경 독경법회도 지난달 30일 봉행했다.

독경한 여래수량품은 법화경 법문의 중심이며 여래의 수명을 설하는 장으로 화신불의 수면은 시작도 있고 끝도 있으나 보신불과 함께 진리 그자체인 법신불의 수명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음을 설하고 있다.

즉 여래의 출현과 마찬가지로 여래의 열반 또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방편 문으로 번뇌라는 독약을 마시고 괴로워하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멀리 떠나며 아들에게 거짓으로 죽었다고 알리게 하여, 그로인해 아들을 본 마음을 되찾아 약을 먹고 낫게 되었다는 법화경의 유명한 일곱가지 비유중 하나인 즉 양의치유를 이품에서 설하고 있다.

연꽃이 진흙속에서 싹터 꽃을 피우듯이 중생도 혼탁한 세상에 태어났으되 그 혼탁한 번뇌와 욕망으로 인해 청정한 불국토를 우러르게 되며, 연꽃이 꽃과 열매를 함께 갖추고 있는 것과 같이, 법화경은 부처의 실체, 즉 법신을 열어 보여 심신을 일으키게 한다고 세친 보살이 말씀하셨다.

나라와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구경에는 오직하나인 불성이 현현해 그야말로 세계일화(世界一化) 즉 온 세계가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송이 꽃이 되기를 염원하는 뜻으로 독경법회를 봉행하게 되었다.

이 독경법회에 동참한 사부대중의 깊은 신심과 나라와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원력으로 인해 나아가 사부대중이 일심으로 함께 국가와 민족은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고 모든 사람들이 원력이 성취돼 구경성불 할 것임을 믿는다.

그동안 수덕사는 국운융성 호국불교 요람으로 명실 공히 자리 잡았으며 어려운 경제가 있을 적마다 국민들은 나라의 안녕, 개인의 소망을 염원하기위해 찾아와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를 버리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날 설정 방장스님은 법어를 통해 부처의 가르침 중 윤리나 도덕에 관한 말씀도 많지만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온 참뜻은 오직 일대사인연(一大事因綠)을 위해서 출현했다. 그 일대사인연이란 중생들에게 부처가 깨달은신 지혜를 열어서 그 마음을 확 터지도록 위해서다.

부처가 깨달은 지혜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이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가진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일체중생이 모두 여래의 지혜를 갖추고 있으며,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셋이 아니어서 불생불멸한 생명이며 복덕과 지혜를 다 갖추고 있어 일체 만법을 자신이 다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다.

이제 수덕사는 수행의 장소를 넘어서고 고암 이응노 화백이 살아생전 머물렀던 수덕여관 복원 및 박물관 건립으로 만인이 오가며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예술의 가치를 만끽하는 곳이다. 미국을 지탱하게 하는 힘은 봉사정신이며 일본은 남에게 피해를 안준다는 각 국가의 좌우명이다.

이날 조계종 산하 최초 수덕사 각 말사의 자원봉사단체 조직은 부처의 자비타 사랑을 갖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은 가난한 중생에게, 많이 배운자는 못 배운자에게 배려해야한다는 취지다. 국보 49호 대웅전이 700여년간 버티며 만산홍엽의 국화향기 그윽한 천년고찰수덕사에서 자비나눔 실천의 단초를 이루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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