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수]국민 삶의 질을 더 높이는 숲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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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수]국민 삶의 질을 더 높이는 숲가꾸기

[월요아침]정광수 산림청장

  • 승인 2010-11-07 13:00
  • 신문게재 2010-11-08 20면
  • 정광수 산림청장정광수 산림청장
기후변화 대응은 전 세계적인 화두다.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문제는 상상의 묵시록이 아닌, 현실의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세계 정상들도 2년 전 일본 도야코 G8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에코송을 심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 정광수 산림청장
▲ 정광수 산림청장
지구를 살리는 일은 소수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전 지구적으로 움직여야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 요소는 스스로 줄이고 생활공간에 나무 한 그루를 심고 가꾸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는 유일한 대안이다. 나무는 인간의 삶을 지탱해 주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헐벗은 산림은 국민 삶의 질을 황폐화시켰다. 비만 오면 나무가 없는 산이 무너지고 하천이 넘치고 농경지가 매몰됐다. 국민은 대물림 가난과 하늘을 원망했다. 그러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갖고 나무심기를 실천에 옮긴 국민의 땀과 정성으로 국토는 다시금 푸른 금수강산으로 변모했다. 세계는 우리나라를 지구상에서 최단기간에 녹화를 성공한 국가로 칭송을 아끼지 않고 있다. 흙탕물이던 하천이 맑아져 물고기가 뛰어 놀고 푸른 숲은 국민의 환경인식과 야외생활 패턴을 바꿔 놓았다.

하지만 아직도 식량과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한반도 북쪽은 산림황폐화가 급속하게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인공위성 영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 산림의 30%에 달하는 284만ha가 나무가 없는 산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1950년대 남한의 산림 모습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식량·의료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산림복구를 위한 나무심기 사업을 병행했으면 한다. 비록 민족은 나눠 살고 있지만 하나로 붙은 땅에 나무를 심어 푸른 한반도의 완성을 이룰 수만 있다면 '삼천리 화려강산'은 애국가에서만 듣는 낱말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치산치수는 한 국가를 운영하는 통치의 기본이다. 과거의 치산치수는 가난을 물리치고 국토를 조기에 녹화하는 기본적 역할을 중시했지만 현재는 국토관리, 환경문제, 물류이동, 복지여건 개선 등 국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방식이어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치산을 위해 심은 나무가 무려 100억 그루에 달하는데 그 나무가 이제 청년기에 도달해 한창 가꿔줘야 할 시점이다. 산림청은 1997년말 IMF를 계기로 숲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며 대대적인 숲가꾸기 사업을 해 오고 있다. 매년 11월 한 달을 숲가꾸기 기간으로 지정해 봄철에 심은 나무를 정성스럽게 돌보는 한편, 숲가꾸기 작업 일일체험과 숲가꾸기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꿔 준 숲은 나무 생장이 2배가 늘어나고 숲속 하층식생이 무려 8배 이상 증가해 생태적 건강성이 높아진다. 또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경관 등을 제공하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3배 이상 크게 증가한다. 숲은 오늘도 우리에게 소리없이 무한의 혜택을 베풀고 있다.

며칠 뒤면 우리나라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회의 기간동안 국제사회의 이목이 우리나라에 집중되는 만큼 국토면적의 65%를 차지하는 산림과 고속도로변 산림 경관을 정비해 선진 한국에 걸맞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숲을 보여 줘야 한다.

산림 모습은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르는 척도이자 국토 품격의 상징이다. 이번 G20 회의를 우리 경제의 발전 모습 뿐 아니라 품격있고 가치있는 우리 산림의 모습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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