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이사 수 변경 정관개정과 함께 이사진들이 자진 일괄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현재 재단은 이사진 선임 작업의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사진은 지역 기업인 등으로 구성됐던 재단 출범 당시와 달리 문화예술 전문성 강화를 이유로 지역 예술단체 수장, 교수 등 대전 문화예술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갖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분위기다.
즉 재단 이사들을 문화예술관련 인사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단체 인사 등으로 구성해 의사결정기구라 할 수 있는 이사회의 본래 취지를 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당연직인 대표이사, 이사장,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을 제외한 나머지 17명의 이사진 구성은 모두 새로운 얼굴들로 기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이루어지는 재단의 이사 구성 방식에 우려하고 있다.
재단 이사들의 대부분이 예술인으로 구성될 경우 문예진흥기금 배분 등 재단 운영에 있어 특정한 이해관계가 결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전 이사진들의 임기가 2년임에도 불구하고 선임된지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 일괄사표를 낸 것에 대해 조직개편의 신호탄과 정치적 논리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 때문에 지역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는 전문성이 있는 인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선미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문화재단 이사라고 해서 예술인만 들어가게 된다면 개별 문예진흥기금에 관여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가진 사람과 예술단체장 등 여러 분야에서 이사진이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사회는 문화재단의 의사결정기구라고 할 수 있다”며 “문화예술분야에서 전문성, 대표성을 띤 인사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와 재단은 이번 달 중순까지 새로운 이사를 구성, 선임할 예정이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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