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공무원과 신혼부부 등 특별분양 대상자는 물론, 대전과 수도권 등에서 일반분양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1~2년 내에 최대 5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가격 부풀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과열 조장을 우려해 떴다방을 철수시키려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달리, 정작 LH 세종시 본부는 분양률만 의식, 방관해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행복청과 LH 세종시 본부 등에 따르면, 행복청과 세종시본부 내에 있는 첫마을 아파트 '퍼스트프라임' 분양홍보관 앞에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관한 분양홍보관에는 이날 현재까지 대전과 공주, 연기 등 인근 지역민에서부터 수도권과 타지역에서 모두 1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이번 주말에도 중앙공무원들이 단체로 방문할 예정으로, 첫 접수인 오는 9일 전까지 모두 2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첫마을이 오랫동안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벌써부터 투기장으로 얼룩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떴다방이 대표적이다. 첫마을 분양홍보관 개관 이후 정문 앞에는 2~4곳의 떴다방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홍보관을 오가는 이들에게 분양권 전문 부동산이라는 명함을 뿌리거나, 직접 상담하며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신탄진에서 온 구모(53)씨는 “물론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고, 당첨만 되면 무조건 오른다고 하니까 솔깃하다”고 말했다.
떴다방에 따르면, 청약 당첨과 동시에 1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전매 시점에는 3000만~6000만원까지 오른다며 관람객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면서, 세종시의 상징성과 첫 분양아파트라는 점을 내세우며 이른바, '세종시 불패론'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반발도 많다. 금남면 최모(63)씨는 “떴다방같은 부동산 투기세력 때문에 이주자택지도 제값을 못 받고 외지로 팔려나가 억울해하는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만희 건설청장까지 투기 문제를 우려해 직접 나서서 철수시키라고 지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떴다방은 여전히 분주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첫마을 성공 분양에 목숨을 건 LH 입장에서 나쁘진 않을 것”이라며 “지금 LH와 떴다방은 공생관계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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