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소리새합창단' 21년간 서구 대표목소리… 복지관·교도소 자선음악회로 사랑전해

대전 서구 '소리새합창단' 21년간 서구 대표목소리… 복지관·교도소 자선음악회로 사랑전해

  • 승인 2010-11-03 14:05
  • 신문게재 2010-11-04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시 서구를 대표하는 목소리가 있다. 바로 '소리새여성합창단'이다.

30여 명의 여성 단원들이 만드는 하모니는 그동안 복지관, 교도소, 자선바자회 등 곳곳에서 공연되면서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

▲ 지난 2일 대전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제20회 정기공연을 펼친 소리새 합창단.
▲ 지난 2일 대전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제20회 정기공연을 펼친 소리새 합창단.
1989년 창단해 서구청의 지원으로 올해 제20회 정기공연을 맞은 서구 소리새여성합창단을 만나봤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 밭에 앉지 마라 녹두 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지난 2일 정기공연을 몇 시간 앞둔 오후 1시, 소리새여성합창단원들은 공연 전 마지막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단원 29명이 허리를 곧게 펴고 무대에 서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울리는 목소리는 금새 공연장 전체에 퍼졌고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고른 음색이었다.

단원 중에는 음악을 전공한 이도 있지만, 공인회계사, 보험설계사 등 직업적으로 음악과 거리가 있는 이들도 있어 감동은 더했다.

소리새여성합창단 지휘자 강명희씨는 “단원 중에는 전업주부에서 보험설계사, 사업가까지 다양한데, 노래를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뭉쳐 개성 있지만 조화로운 음색을 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해에도 몇 번씩 무대에 오르고 그때마다 호흡을 맞추지만 어떤 땐 가사조차 떠오르지 않는 게 무대다. 그만큼 사전 연습도 철저하다. 일주일에 두 번 2시간씩 연습을 하고 정기공연이 계획되면 더 조화된 목소리를 위해 연습 강도는 높아진다.

1999년에는 전국합창경연대회 대통령상과 2009년 휘센합창경연대회 결선 동상 등 26건의 수상 경험은 합창단의 깊은 역사만큼이나 실력이 있음을 상징한다.

우여곡절도 여러번 거쳤다. 금전적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민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겠다는 열정으로 모였지만, 마땅한 연습장소가 없었다. 지난 2002년 현 서구청사 지하에 연습장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음침한 민방위훈련장을 전전했다. 또 각종 전국대회와 행사에 참가해 서구청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경비 예산마저 삭감되기 일쑤였다. 하는 일도 다르고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개성도 강해 이들의 목소리를 모아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등 화음을 만드는 일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서구청에서 소리새합창단에 지하 연습실을 마련해주고 연간 2200여만원의 운영실비를 지원하고 있다.

송경숙 단무장은 “합창단 연습은 개인적 기량보다 다른사람과 자신의 목소리를 더 잘 어울릴 수 있게 반복하는 과정”이라며 “그래서 합창을 통해 양보와 배려를 배우게 된다”고 했다.

소리새합창단은 지역 무대에 서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 2004년 한·일합창교류회에 참가했던 것처럼 국제무대에 다시금 서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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