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건양대병원 영양팀에는 익명의 연근 3박스(80㎏)가 배달됐다.
건양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담당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친절한 진료를 받아 감사한 마음에 조그만 성의를 표한다는 전화 한 통화만 남겼다.
건양대병원은 되돌려줄 방법도 없어 이분의 뜻을 전직원에게 알리고 2일 교직원식당 점심반찬으로 연근조림을 내놓았다.
4일 유방암 예방 핑크리본 캠페인 10주년을 기념해 유방암센터 윤대성 교수의 특강 자리에서도 또하나의 훈훈한 소식이 전해질 예정이다.
작년 유방암 수술을 한 전모씨(36)를 비롯해 윤 교수로부터 수술을 받은 여러명이 이날 특강장소에 감사의 플래카드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전씨는 “유방을 절제해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뿐이었는데 교수님이 이런 마음을 헤아리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강한 의지력도 심어주셨다”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하영일 원장은 “특별히 감사를 받을 일이 아니지만 그분들의 고귀한 뜻 만큼은 전체 교수회의와 직원 교육시간에 알려 앞으로도 모든 직원들이 환자들은 내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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