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두선 도청팀 |
이런 '민주주의적 도정'은 취임 4개월을 맞은 지금 그의 진정성에 갈수록 큰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는 게 대다수의 도 공무원, 그리고 도민들의 시각이다.
도의 한 고위 공무원은 “어떤 사업이나 인사 문제에 대해 안 지사는 실무자들의 충분한 의견을 듣고, 반대 입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신중하게 결정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또 “일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고, 생각지 못한 벽이 생기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져 결과적으로는 도정의 성과와 믿음이 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안 지사가 민선5기 도정의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내세운 '소통'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이견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안 지사가 강조한 소통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일부 아쉬운 점도 종종 눈에 띈다.
지난달 28일 충남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논산소방서 정기감사 결과'는 뜬금없이 자료의 출력이나 저장을 못하도록 설정을 해 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담당자에게 확인해 보니 “자료의 변형 등을 감안해 일부 기능을 닫았다. 중앙부처에서도 일부 이렇게 자료를 내놓는다”며 “출력 기능은 다시 가능하도록 설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실무 행정의 이런 사소한 부분이 안희정 지사의 소통 도정에 '옥의 티'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 지사는 지난 주 도 공무원노조에서 보낸 이메일을 일 주일 동안 확인하지 않은 채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평소 “도지사에게 할 이야기가 있으면 트위터나 메신저, 메일로 연락달라”고 한 안 지사가 정작 공무원노조에 귀를 닫고 있다는 오해를 사기 딱 좋은 사례다.
워낙 바쁜 일정 속에 지내다 보니 미쳐 확인하는 것도, 또 답을 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안 지사가 약속한 소통에 자그마한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