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 젊은 춤 작가전의 첫 시작인 '용의 불꽃'은 슬프디 화려한 용의 불꽃을 애절한 불심과 세월을 가로질러도 변하지 않는 그 믿음을 몸짓으로 보여준다.
▲ 정한결 '자리비움(off-line)' |
송효진이 표현하는 'The love GYPSY'는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 사랑을 춤사위로 담아낸다.
사랑의 망각을 춤으로 표현한 한윤선, 정현직은 망각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실의 의식하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한결, 손민, 정유진, 이혜진이 선사하는 '자리비움'은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지만,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한 그 밑바닥에 흐르는 무의식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메마른 공기를 마시고 속도를 섬기며 시들고 탈진한 인간은 깨어져 부서진 뒤에야 쓸쓸함을 움직임으로 그려냈다.
남원희가 표현하는 'become hidden'은 거짓들 속에 진실이 가리어진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느끼는 세상의 왜곡에서 나오려는 진실의 꿈틀거림.
그 진실의 꿈틀거림은 언제나 진실 본연의 자리를 찾는다는 것을 남원희의 춤사위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배주옥 대전 춤작가협회장(중부대 교수)은 “이번 젊은 춤 작가전은 젊은 춤꾼들이 그들의 꿈과 작가정신 그리고 젊은이만이 표출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춤으로 표현한 자리”라며 “미래의 춤 예술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기획과 창작력이 돋보이는 실험적인 무용 무대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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