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달콤한 말과 불편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이자 변해버린 사랑에 대항 광증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5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제작하면서 시작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의 셰익스피어 연극시리즈는 이번 리어왕으로 햄릿, 맥베스, 오셀로 등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올리며 긴 여정을 마치게 된다.
리어왕의 첫 시작은 브리튼 왕국을 지배하는 리어왕의 왕국을 그의 혈육인 세딸에게 나눠주고 여생을 보내려고 한다. 자신에 대한 딸들의 사랑을 조금도 의심치 않았던 리어왕은 딸들의 효심만큼 왕국을 나누어주려했고, 이내 달콤한 말로 리어왕을 기쁘게 한 맏딸 거너릴과 둘째 라이건은 부와 영토를 물려받는다.
하지만 리어왕이 가장 사랑했으나 달콤한 사랑의 말을 들려주지 못한 막내딸 코오딜리어는 아버지 리어왕의 미움과 저주를 받는다.
막내딸 코오딜리어의 사랑을 얻지 못한 리어왕의 마음은 상처받아 서서히 광기어린 집착으로 변하고, 온갖 달콤한 언어로 왕국을 건네받은 두 딸의 냉대에 이성마저 잃게 된다.
결국 자신의 어리석음을 폭풍우에 분풀이하며 분노와 후회로 코오딜리어에게 용서를 구하게 된다.
프랑스의 왕비가 된 코오딜리어는 부왕의 참상을 전해 듣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영국으로 진격했으나 전쟁에 지고 리어왕은 죽은 딸의 시체를 안고 슬픔에 못이겨 절명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중 비극성이 가장 처절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리어왕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빼어난 대사와 명징한 캐릭터, 그리고 비극으로 몰고가는 속도감 있는 극적구성이 강렬하게 드러난다. 이번 작품에서 리어왕을 맡은 오영수를 비롯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과 '조용한 카리스마'로 장면 하나하나를 철저하게 만들어가는 연출가 이성열의 노련한 연출이 눈길을 끈다. 또 그를 뒷받침할 최고의 무대, 조명, 의상 등 모든 스태프가 함께해 셰익스피어 원작의 묘미를 살리면서도 연극적 상상력으로 충만한 공연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연극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문화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공연을 필두로 음성문예회관(27일), 보령문예회관(30일), 당진문예의전당(12월 4일)을 순회하며 공연하게 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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