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자연의 근원이며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을 따질 수 없는 요소다.
작품 '얼음 든 남자' |
인간의 물에 대한 탐구는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한평생을 물에 빠져 사는 작가는 드물다는 것이다.
유 작가는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W-PIP라는 10년짜리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W-PIP는 전 세계의 유명호수를 돌아다니면서 그 나라 언어로 물이라고 쓰인 돌을 물에 빠뜨리는 퍼포먼스다. 이 퍼포먼스는 '물이 있으면 물이 없고 물이 없으면 물이 있다'라는 문장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소수의 물이 마르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돌에 쓰인 물이 보이지 않고, 호수의 물이 마르면 돌에 쓰인 물이 보인다는 뜻으로 역설적이면서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유 작가는 의정부 의왕호수를 시작으로 덴마크, 노르웨이, 호주, 캄보디아, 이집트에서 퍼포먼스를 했고 앞으로는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퍼포먼스를 계속할 계획이다.
스페이스 씨에서는 W-PIP에 대한 아카이빙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퍼포먼스 과정과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긴 자료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한, 물에 대한 다양한 설치작업을 해왔던 그의 작품 중 물이 담긴 그릇에 영상을 띄운 작품인 '시민의 물'도 함께 전시된다.
덴마크에서 처음 설치된 이 작품은 그 지역 사람들의 그릇을 모아 그릇에 물을 담고 그 물에 영상을 투사하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흥동 사람들의 그릇을 모아 설치가 될 예정이다.
그릇을 모으는 과정 속에 대흥동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고, 200여 개의 물그릇이 모여 '대흥동 주민의 물'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물이라는 표현하기 어려운 개념적인 대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확고히 표현하고 있는 유동조 작가.
그는 물에 동양철학의 사상을 대입해 인간의 정신정화와 모든 건강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물을 선보이고 있다.
대흥동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대흥동 주민의 물'에서부터 'W-PIP 아카이빙'까지.
대전 현대미술의 커다란 획인 유동조 작가의 작품을 씨에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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