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근ㆍ현대 작가 27명의 회화, 입체, 설치작품 50여 점과 함께 이응노, 김기승 외 합작도 1점 전시된다.
▲ 장우성作 '無極 (무극)' |
학술대회를 동반한 이 전시는 개관 이후 처음으로 고암 이응노(1904~1989) 를 넘어서 고암 선생 당대의 미학적 과제와 난점을 주제로 삼은 것이다.
즉, 20세기 미술사의 화두였던 ‘현대성’이라는 주제를 고암 외의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그 과정을 알고자 기획됐다.
또한, 한국과 프랑스(동양과 서양)의 미술사적 문제와 맥락에서 고암 선생의 행보와 그 의미에 대한 연구를 축적하기 위해서다.
‘현대’라는 용어 자체가 새로운 세계관의 이식과정에서, 과거 세계관과의 단절, 생존과 정체성이라는 위기의 시간을 살았던 작가들에게 자기 유전자를 인식하는 충동으로서의 언어는 무엇이었을까 ?
전통미학의 원리라든가 민족미감의 표현에 대한 이들의 이해와 고뇌가 어떠했든 사물을 바라보고 느끼는 방식을 결정하는 이들은 감수성의 원형과 관계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 이강소作 'Emptiness' |
즉 ‘정신의로서의 선, 그 힘’전은 유전자로서의 원형- 그 감수성을 ‘현재적’언어로 회복할 때 동원된 수단을 선으로 정의해 본 것이다.
이응노 미술관과 프랑스 소르본대학교 극동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행보와 그 의미를 한국과 프랑스의 미술사적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되짚어보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서양에서 자기 전통을 부인함으로써 모색한 새로운 표현들 가운데 차용한 조형언어들은 위기의 (한국)미술사가 자기 전통을 ‘현재형(현재적 감수성)’으로 회복하고자 했던 과정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한국과 프랑스 양국 발표자들의 논지는 매우 흥미로울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학술대회는 선의 의미를 전통의 회복과 전통의 부정이라는 양각도에서 조명과 형식 구분없이 20세기라는 ‘큰 그림’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또한 이응노 미술관이 국제학술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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