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이 아프지 않아야 했지만 잦은 부상은 결정적인 순간에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군 제대 후 무엇보다 안정이 필요했던 그는 최근 이름을 '승택'에서 '재필'(梓苾:가래나무 재, 향기 필)로 바꿨다.
'가래나무가 흔들거리며 그 향기가 멀리 퍼진다'는 이름의 뜻처럼 내년 시즌에서는 부상을 극복하고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오재필은 “군 시절 야구하는 날만 기다렸는데 제대를 하고 나니 큰 짐을 하나 내려놓은 것 같다”며 “이름도 바꾸고 새롭게 심기일전해 내년 시즌에는 1군 무대에서 풀타임을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2년 동안 푹 쉬었기 때문에 피곤하거나 아프지는 않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아직 적응이 안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특히 타격연습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피닉스 리그를 통해 한국과는 다른 일본의 훈련방식, 구체적으로는 타격 메커니즘을 느끼고 배웠다”며 “내년에는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도록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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