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원]우리사회 숨은 공로자를 향한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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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원]우리사회 숨은 공로자를 향한 박수

[중도마당]이용원 대전지방보훈청장

  • 승인 2010-11-01 14:01
  • 신문게재 2010-11-02 20면
  • 이용원 대전지방보훈청장이용원 대전지방보훈청장
우리는 앞선 세대들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전 지구상에서 유례없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발전과 성공을 거두고 있다. 더욱이 다음달에는 선진 20개국 회의 의장국으로서 위용을 과시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 이용원 대전지방보훈청장
▲ 이용원 대전지방보훈청장
하지만 이 같은 경제적 성과를 이뤄냈다해서 선진국이 되는 것도 아니고, 선진국이라 해서 국민들이 모두 살기 좋은 사회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그 동안 압축 성장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감사하는 정이 흐르는 따뜻한 사회로 발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고픔을 모르고 지내고, 앞선 세대들이 꿈꿀 수조차 없었던 자가용을 저마다 굴리면서도, 그렇게 된 것이 자기 혼자 힘으로만 성취된 것으로 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가 현재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일제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했다 하더라도 당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온 몸을 바친 피나는 투쟁이 없었다면 곧바로 독립국가를 건설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 남북 동족상잔의 비극을 온 몸을 던져 막아내려한 수많은 이들,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피땀어린 노력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를 생각하기 힘들다. 현재 나라없는 민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밤낮없이 우리를 위해 주변에서 헌신·봉사하고 있는 경찰관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또 국민이 위급할 때 언제라도 달려와 구조해 주고, 모두가 살려고 뛰쳐나오는 화재 현장에서 반대로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소방관들의 희생은 글로 표현하기조차 어렵다.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와 사회와 우리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고 있다.

국가보훈(報勳)은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한다. 충절의 고장인 대전·충남북의 보훈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전지방보훈청에서는 과거 조국의 독립 쟁취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헌신·공헌한 독립유공자 및 국가유공자, 현재 전·후방 각지에서 목숨을 담보로 국토방위에 진력하고 있는 우리의 아들이거나 가족인 국군장병, 언제 어디서나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안녕을 책임지는 경찰관, 각종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언제나 우리 곁에 달려와 주는 소방관 등 헌신과 봉사에 감사하고 응원하는 국가유공자와 군인, 경찰, 소방관에 대한 감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은 이 분들에 대한 명예와 자긍심을 높여주고 사기를 진작시켜 줄 뿐만 아니라 결국 미래 나의 가족과 내 자신을 위한 일이 되는 것이다.

이들이 있어 우리의 현재가 있고 자라나는 세대들의 희망찬 미래가 약속될 수 있고, 자신의 희생과 노력이 명예롭고 보람과 긍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무가치한 사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남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하거나 이 사회를 위해 희생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훈청은 그동안 이를 위해 다양한 사회단체와 공공기관, 각급 학교를 비롯해 버스 승강장과 지하철 역사에 포스터를 부착, 배포하고 있다. 또 다중이 운집하는 스포츠 경기장과 각종 행사장에서 행사 시작 전 이 분들에 대한 감사의 박수를 전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 같은 뜻을 전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진정한 감사와 고마운 마음이 자발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아직도 우리 사회의 갈 길은 멀다. 그러나 이러한 감사의 마음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내 부모, 내 자녀를 대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넘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시작인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강한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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