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가 싶어 집에 돌아와 찬찬히 관련 기사들을 살펴봤다. 원래 지난 6월 1일 직위해제를 이야기했던 교육당국은 수업결손 등을 우려해 자신들의 성급함을 자인하고 없던 일로 하기로 했었단다. 심지어 징계 자체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었던 것이다. 어떤 외압(?)이 아닌 충남교육청 스스로의 결정이었다.
궁금했다. 이 시점에서 '뜬금없이' 일주일 만에 징계를 강행해야하는 급박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수능이 6개월 남았을 땐 수업 결손을 이야기하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선 수험생과 학부모의 염려와 불안 따위는 고려사항도 되지 않을 만큼 교사들의 목을 쳐야하는 급박한 이유는 무엇인가?
누구나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법원 판결을 기다린 뒤 잘잘못을 논해도 될 사안이라면 최대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교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서다. 그것이 우리 손으로 직접 뽑은 민선 교육감의 의무다. 도교육청은 진정 교육자치의 의미는 무엇이고 공정하고 교육적인 결정이 무엇인지 심사숙고 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 결정의 기준이 중앙정부의 지침이 아닌 우리 지역의 학부모와 학생이길 바란다. /허재호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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