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해외로 간 도의원 뭘 가지고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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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해외로 간 도의원 뭘 가지고 돌아올까?

[기자수첩]이종섭 정치팀

  • 승인 2010-10-31 16:17
  • 신문게재 2010-11-01 4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줄줄이 해외연수길에 올랐다. 임시회가 끝나자마자 지난 27일 문화복지위 소속 의원들이 8박 9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향했으며, 29일에는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9박 10일 일정의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떠났다.

▲ 이종섭 정치팀
▲ 이종섭 정치팀
또 앞서 유병기 의장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은 27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고, 2일에는 건설소방위원회 위원들이 헝가리와 폴란드ㆍ체코 등을 방문하는 7박 8일 일정의 연수길에 오른다.

이들이 떠나기 전 이번 상임위별 연수에는 상당수 단순 관광 일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기왕지사 떠난 마당에 그 자체를 갖고 시비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물론 최근 도내에서도 일부 기초 의회가 심각한 재정난 등을 감안해 해외 연수비용을 반납한 사례도 있으나, 의정활동을 위해 이왕 책정된 예산을 갖고 해외로 나가 견문을 넓히겠다는데 무조건 트집 잡을 이유는 없다.

문제는 이들이 여러 비난여론을 감수하고 떠난 연수에서 과연 얼마나 성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또한 의회가 새롭게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도 첫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굳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의정활동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부디 이들이 제대로 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길 바란다. 현재로서는 그것이 도민들의 바람일 것이다. 혈세를 들여 해외로 나갔으니 그만한 성과를 거둬오길 바라는 것이 당연할 테고, 그들도 관광지나 둘러보자고 떠난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이런 도민의 바람을 안다면 도의회는 의원들의 연수이후 그 성과들을 정리해 낱낱이 공개해야 마땅하다. 차제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의원들의 해외 연수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전국적으로도 매번 지방의회의 ‘외유논란’이 반복되는 걸 보면 ‘손질’이 필요함은 자명해 보인다. 어차피 써야할 돈이니 여행사에 맡겨 대충 그럴듯하게 일정 잡고, 의원나리들 눈요기나 하고 오라고 매년 혈세를 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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