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내 집 마련에 대한 기쁨이 채 가시기 전인 어느 날 관리사무소에서 나왔다며 낯모르는 사람이 집을 찾아왔다.
그는 집안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환풍기 필터를 설치해야 한다며 일정액의 금액을 요구, 김씨는 관리사무소 직원인 줄 알고 필터를 구매했다. 하지만 김씨는 나중에 이를 확인한 결과 관리사무소 직원을 사칭한 사기 상술에 당한 사실을 알았다.
#2. 또 다른 아파트에 입주한 박모씨는 이사한 바로 다음날 가스점검 나왔다며 B씨가 집을 방문했다.
B씨는 마치 관리사무소 직원처럼 행세하다가 렌즈 후드 필터가 없다며 10여만원 상당의 필터구매를 요구했다.
박씨 역시 B씨가 가스점검을 나왔다는 말에 관리사무소 직원일 줄 알고 선뜻 필터를 구매했다. 하지만 앞서 김모씨 사례와 같이 사기 상술에 당한 사실을 뒤늦게서야 알게 됐다.
최근 도안신도시 등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기 상술이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입주아파트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을 사칭 렌즈 필터, 환풍기 필터 등을 판매하는 사기상술 사례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이같은 사례 외에도 보일러 정비를 나왔다면서 보일러 수명을 늘려주는 용액을 넣어줘야 한다며 고가의 용액을 판매하기도 한다. 그 외 배수관에 용액을 넣어줘야 한다거나 무슨 정비를 해야 한다는 등 사기상술 사례도 다양하다.
사기를 당한 입주민 대부분은 아파트에 입주한지 얼마되지 않아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여서 의심을 전혀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아파트 입주와 함께 하자정비와 미비한 공사 등을 위해 작업근로자 등이 수시로 집안을 방문하는 사례가 흔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관리사무소 직원 등을 사칭해 하자 점검을 나왔다며 방문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이 쉽게 속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의 A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관리사무소 직원을 사칭하며 물건을 판매하는 행위는 대부분 사기상술 사례로 판단해도 된다”며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들에게 물건을 판매할 때는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쳐 결정하는 만큼 직원들이 가정을 방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주민들은 이같은 경우에 반드시 관리사무소에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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