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7전폭대대 임무보고서 |
본보가 단독으로 입수한 이같은 내용의 진실화해위 조사결과서에 따르면 이 사건은 1950년 9월 10일 서천군 판교면 판교리에서 발생했다.
미군 전투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임시 장터가 열렸던 판교초등학교(현 서천 사랑병원) 부근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기총사격을 가했다. 진실화해위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희생자는 조남상씨(당시 44세) 등 15명이며, 실제로는 100여 명으로 추정했다.
가해부대 실체도 드러났다.
진실화해위가 미군 문서를 확인한 결과 폭격을 퍼부은 부대는 미 제18전폭단 소속 제67전폭대대로 전투기는 F-51 2대다.
이 기록에는 “BR9305 지역(서천군 판교면) 다리 상판 5개 중 1개를 반파했으며… 적 보급품으로 의심되는 것에 기총소사 결과 안 좋았음… 판교 동쪽으로 가서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장면 목격 기총소사로 약 100명 사살했다”고 명시돼 있다.
미군 기록에 적힌 사살자 숫자는 진실화해위 추정치와 일치한다.
진실화해위는 진실규명 보고서에서 “미군 폭격이 마을에 적 존재가 의심돼 공격한 것이라 해도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사전 보호조치나 민간시설과 군사시설을 구별하려는 충분한 주의도 기울이지 않은 채 민간인 활동지역인 시장을 공격한 것으로 비례의 원칙(the Principle of Proportionality)을 넘어서는 과도한 조치로 간주된다”고 적었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서천 판교 사건의 진실이 규명돼 행안부 권고사항처리기획단에 이에 상응하는 후속조치를 권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희생된 조남상씨 증손자 조현준(35)씨는 “감개무량하며 진실을 밝혀준 국가에 고맙다”며 “60년 만에 진실이 규명돼 후손으로서 증조부에게 도리를 다한 것이 기쁘다”며 감격해 했다./강제일 기자 kangjeil@
▲주요내용
6번 목표물 공격 임무를 받음. 목표물을 폭탄과 로켓으로 공격했음. BR9305 지역(충남 서천군 판교면)의 다리 상판 5개 중 1개를 반파. 그 후 남서쪽 인돈리로 이동 후 적 보급품으로 의심되는 것에 기총소사. 결과 안 좋았음. 판교 동쪽으로 가서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장면 목격. 기총소사로 약 100명 사살. 목표물 이동해 마산 경유 K-9(부산)으로 귀대함. 목표물 위에 머문 시간 11:30-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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