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선병원 강당에는 거울을 보며 미소 연습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어색하고 쑥쓰러워 곳곳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터지는 것도 잠시, 곧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교육을 받는 직원들은 선병원 직원이 아니라 타 병원 직원인 것.
일반적으로 환자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임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행사라 할 수 있다.
선병원은 3년 전부터 외부 병원 직원을 초청,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이규은 행정원장의 ‘병원 서비스는 예술이다’ 특강에 이어 박희숙 서비스교육팀장의 솜씨, 말씨, 인사교육, 전화응대법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진료현장에서 환자를 대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통해, 서비스교육 전후의 모습이 비교되자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교육에 참여한 우리요양원 한 간호사는 “어떻게 보면 경쟁자인데 병원의 서비스 노하우를 가감없이 가르쳐줄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며 “발딱서비스(환자가 오면 벌떡 일어나 응대하는 서비스) 등 환자를 위한 세세한 배려에 감동했고, 현장으로 돌아가 적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강을 맡은 이규은 행정원장은 “비록 우리 병원 구성원들은 아니더라도 그들의 마음속에 하나의 문화가 자리잡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환자를 배려하고 마음을 베푼다면 그것이 바로 지역의 문화가 되어 흐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어 “최고의 악기들이 다른 위치에 배치되어 있더라도 문화로 연결되어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인 협력 병·의원 직원 고품위 서비스 교육’에는 우리요양원, 우리이비인후과, 드림내과, 세종노인전문병원 등에서 30여명이 참석했다. /김민영 기자 동영상 = 이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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