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의 집이 마치 도둑이라도 든 것처럼 집안 전체가 아수라장이 된다. 남편 다니엘은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한다. CCTV는 가족들 몰래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언니 케이티와 함께 경험했던 악몽이 떠올라 크리스티는 불안을 느낀다.
집안에 누가 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무섭게 만든 건 악령의 존재가 아니라 불길한 기운이었다. 무엇인가 일어날 듯하면서 감질나게 보이지 않고 제대로 들리지 않는 상황이 주는 불안감. 비디오카메라의 제한된 프레임은 프레임 바깥에선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공포를 증폭시켰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2’는 1편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집안을 비추는 건 CCTV 6대. 카메라가 늘어난 만큼 전편보다 더 불길하고, 조금 더 무서워졌다.
1편은 미카의 시체를 카메라로 던진 다음 케이티가 사라지는 것으로 끝났다. 2편은 그 이후가 아니라 미카가 죽기 60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편보다 앞선 과거를 소재로 하는 ‘프리퀼’인 셈이다. 1편의 여주인공 케이티가 그대로 나오지만 주인공은 케이티의 여동생 크리스티이고, CCTV는 크리스티의 집안 곳곳을 비춘다.
아기의 머리 맡 모빌이 홀로 움직이고, 현관문은 저절로 닫혀 이내 굳게 잠긴다. 수영장 밖으로 튀어나오는 청소기, 충직한 셰퍼드의 갑작스런 발작 등 불길한 기운이 서서히 엄습해온다. 보이지 않는 손은 아기까지 노린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2’는 악령의 근원을 드러내고 악령이 무엇을 노리는지 밝혀놓는다. 1편의 불분명함이 내내 불편했던 관객들은 속이 다 시원할 듯. 그럼으로써 페이크 다큐멘터리(가짜 다큐멘터리)의 아이콘이 된 1편의 ‘신화’를 스스로 파괴해 버린다. 이는 또 3편은 없을 거라는 뜻이기도 하다. 1편의 제작, 각본, 연출을 맡았던 오렌 펠리는 2편에서 각본 제작에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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