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올빼미 소렌과 형 클러드가 순수 혈통에게 납치당한다. 순수 혈통들은 어린 올빼미들을 납치해 훈련시켜 다시 세상을 정복하려 한다. 탈출한 소렌은 순수 혈통의 음모를 알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위대한 가훌 나무’에 은둔하고 있다는 가디언을 찾아 나선다.
“너무 귀엽다.” 눈이 큰 올빼미들의 다양한 표정, 사랑스러운 움직임과 말투를 보고 있자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함께 보러 간 아이들과 여자 친구가 귀염둥이 소렌의 피규어를 사달라고 떼를 쓸지도 모른다. 어린 올빼미만 있는 게 아니다. 가면을 쓴 올빼미, 투구를 쓴 올빼미 등등 화면 가득 올빼미를 보는 재미가 대단하다.
‘가디언의 전설’은 ‘순수 혈통’을 내세워 올빼미 세계를 지배하려는 사악한 무리에 맞서 올빼미 세계를 지키는 전사 ‘가디언’의 전설을 담은 대서사 판타지 블록버스터. 캐스린 레스키의 판타지 시리즈가 원작으로 독자들이 머릿속에서 상상해온 장면을 완성도 높게 3D 영상으로 담아냈다.
3D 영상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올빼미들이 날개를 펼치고 활강하는 시퀀스는 입이 딱 벌어질 만큼 아름답고 역동적이다. 특히 주인공 소렌이 하늘 나는 법을 배우다 폭우 속을 뚫고 가는 장면은 3D 효과의 참맛을 보여준다.
전투 신의 슬로 모션은 가히 예술이다. 역시 잭 스나이더 감독이다 싶다. ‘300’으로 유명세를 탄 그는 가상 세트에 걸맞게 스타일화된 액션 연출 재능이 있는 감독. 특히 장기가 액션 시퀀스에서 과장된 슬로 모션을 미학적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던가.
그는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올빼미 스턴트팀’을 만들어 전투 신을 연출했다. 올빼미로 분장한 스턴트맨들의 액션을 모션 캡쳐 기술 없이 그대로 촬영한 뒤 애니메이터들의 솜씨로 시각화한 것. 실사 액션영화를 만들 듯 접근한 덕에 전투 시퀀스는 올빼미 버전의 ‘300’을 보는 듯한 시각적 쾌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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