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창엽 금산군 부군수 |
어느 시인의 술예찬 시(詩)의 한 구절이다. 정말 술이 예찬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어느 정도가 술의 장점이고 단점인가 가끔씩 생각하게 된다. 알코올을 조금 마시면 처음에는 중추 및 말초 신경이 흥분되고 위산분비가 촉진되어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음주자의 10~35% 정도가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의 섬유화 현상을 일으키고 더 심하면 음주자의 10~20%가 알코올성 간경화증을 일으킨다고 하는 술과 간에 관한 보고서가 있다. 그밖에 과음을 하면 심장근 병변이나 경색증, 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등을 가져온다는 것을 애주가들이 모를리 없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뇌세포 파괴를 촉진시켜 뇌의 기능을 억제시킨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매일 십만개씩의 뇌세포가 자동적으로 사멸하는데 알코올을 다량 섭취하면 더 많은 뇌세포가 죽어 학업이나 기억 또는 사고능력 모두가 저하되는데 이들의 저하 정도는 알코올의 농도에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경고와 한번쯤 술로 인한 고통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술좌석은 사회생활 중 빠질 수 없는 관행처럼 여겨지고 있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랜만에 만난 벗과 한잔, 하루 일을 끝내고 동료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 식사를 겸한 술잔 나눔은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술잔 돌리는 것이 미덕처럼 되어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고향 금산을 떠나 충남도청으로 전출을 갔을 때인 1998년만 하더라도 금산 사람이라 해도 오늘날처럼 건강을 위해서 쉽게 인삼을 먹는 상황이 아니었다. 값도 비쌌고 선물용으로만 취급했었다. 먹는다 해도 고작 1년에 수차례의 삼계탕을 먹을 정도였다. 11년만에 고향을 찾은 2009년 1월에 금산군 부군수로 취임한 후 한동안 축하, 격려 등 많은 술자리가 이어졌다. 3~4일을 연속해서 술을 접해야만 하는 상황의 연속도 허다했다.
어느 날부터인가(금산군 전입 후 3~4개월 후로 추정) 술을 마신 다음날 도청에서 근무할 때나 도청으로 전입하기 전인 1998년 이전에 경험했던 갈증, 속울렁거림, 현기증 등 과음 후 다음날 겪어야만 했던 고통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금산전입 후 기본적으로 손님이 오더라도 인삼차를 내놓고 여러 인삼제품을 애용하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값이 싸지고 건강관련 인식도 바뀌어져 11년만에 돌아온 고향사람들은 인삼을 쉽게 상용하고 있었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을 먹어본 후 “앞으로는 인삼 이외에는 먹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뢰의 문제로서 검증도 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들은 어쩌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과 헛돈을 쓰는 것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이런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고집스럽게 지켜오고 있다. 넘쳐나는 건강기능식품들에 대해 국민건강 담보 차원에서 국가가 제도적으로 조정, 통제하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금산인삼제품은 철저한 검증을 거쳐 금산군수가 인증하는 'G-Mark'와 '금홍'이라는 브랜드를 부착하는 제도는 참으로 바람직한 시책이라고 자부한다.
나는 외지에서 살고 있는 지인들을 만날 때 마다 특히 술자리를 같이할 때면 숙취에 인삼의 효능이 탁월하다는 나의 인삼체험담을 자랑스럽게 늘어놓곤 한다. 과학적 검증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도청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양을 더 많은 횟수로 술을 마시는데도 옛날에 겪었던 숙취의 고통에서 벗어나 공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해준 인삼에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난 많은 애주가들이 인삼의 숙취해소 효능을 믿고 술을 많이 마셔서 건강을 해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까 우려도 된다. 역시 술은 건강을 해치는 요소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는 인식까지 바뀌어져서는 안된다는 소망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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