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유족회 및 대전 민간인 희생자 대책회의는 27일 오후 2시 동구 산내동 골령골 학살지 현장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 위령제를 열었다.
이날 위령제에는 김종현 산내유족회 회장을 비롯한 유족 20여명과 진실화해위원회 및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 정기룡 동부서장 조현오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 충남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7일 오후 산내 골령골 학살지 현장에서 열려 관계자들이 헌작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참가자들은 엄숙한 마음으로 위령제에 이어 진실화해위의 경과보고 등을 지켜봤다.
하지만 유족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아직 끝나지않은 산내학살 진실규명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김종현 산내유족회 회장은 “대전 산내에서 희생당한 사람이 수천명인데, 진실규명의 숫자는 전체의 50분의 1수준”이라며 “국가를 상대로 한 힘겨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국가가 남은 과제를 명확히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진실화해위원회는 국민보도연맹사건이 '1945년 8월15일부터 한국전쟁 전후의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이라고 판단해 2007년 6월부터 조사를 벌여 지난해 9월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가 122명이라고 밝히고, 국가의 공식사과와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조치, 위령사업의 지원 및 유해발굴 등을 국가에 권고한 바 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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