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학교안전망 교사도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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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학교안전망 교사도 '벌벌'

여교사 비중높은 교육기관 도난사건 빈번… 외부인 차단, 안전확보 시급

  • 승인 2010-10-27 18:07
  • 신문게재 2010-10-28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최근 어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교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교사들도 불안에 떨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일선 초등학교나 병설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교사들의 도난사건이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여자교사가 대부분인 초등학교에서 범죄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 학생과 교사들의 동반 안전확보를 위한 대책이 절실한 것이다.

27일 일선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교사들에 따르면 상당수 학교에서 교사들의 현금이나 귀금속 등을 노린 절도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교사들이 체육수업을 하거나 학생들의 급식지도 등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절도범들이 핸드백이나 가방 등을 털어가는 것이다.

절도범들은 학부모인것처럼 가장해 학교에 침입한 뒤 범행을 저지른 뒤 태연하게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욱이 교사들이 범행 현장을 적발하더라도 여자교사가 대다수여서 대응이 쉽지 않고 자칫 불상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실제 지난 22일 유성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점심 급식지도를 하고 있는 사이 절도범이 침입해 20여만원을 털어갔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중구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원아들과 교사가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는 사이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쳐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외부인의 학교 절도사건은 중·고교보다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보다 병설유치원의 사정이 더 심각하다.

대다수 교사들이 교무실보다는 자신의 교실에 핸드백이나 귀중품 등을 보관하는데다가 병설유치원은 모든 교사가 여자교사이기 때문이다.

병설유치원은 대부분 별도 건물이고 교실 이외에 서너명 남짓 사용하는 조그마한 공간에 귀중품 등을 보관하고 있어 쉽게 도난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도난당한 교사들 상당수가 신고조차 하지 않고 있어 절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년 전부터 추진된 학교 담장 없애기 사업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에서 1차 안전망일 수 있는 담장이 사라져 절도범들의 접근이 용이한 것도 사건 발생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담장 없애기 사업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운동장 활용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최근 잇따른 강력사건이 학교 내에서 발생하고 있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형편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인 침입에 따른 학교 내 절도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학교차원이나 교사들이 철저한 시정장치로 사건을 예방해야 한다”라며 “또 사건 발생시 즉시 경찰에 신고해 추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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